경제·금융

[권정현의 게임이야기] ‘성인용’ 온라인 게임 A3

성인용게임게임평론가(veida78@hotmail.com) 새해를 맞아 나이 한살 늘어나는 게 가슴 아프지만 성인이라 즐거운 이유도 있다. 고대하던 `성인용` 온라인 게임 A3가 문을 열었기 때문이다. `Adults Only`(애들은 가라)라는 다소 도발적인 문구와 애처로운 눈빛의 여성 캐릭터는 출시 이전부터 수많은 게이머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다. 높은 관심 속에 모습을 드러낸 이 게임을 접하고 야한 장면이나 파격적인 폭력성을 기대했던 일부 유저들은 실망이 컸으리라고 본다. A3는 선정성이나 폭력성으로 성인물을 특징짓는 관습을 부정한다. A3가 표방하는 성인적 요소는 바로 `어른끼리 어른스럽게` 놀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 채팅 매너는 기본이다. 레벨이 낮다는 이유로 조카뻘 되는 초등학생들에게 멸시받을 일도 없어졌다. 고급스러운 그래픽과 사운드, 베타 테스트임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서비스, 매끄러운 게임진행 등도 성인게임 A3의 품격을 극대화하고 있다. 지난해 게임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온라인게임 사전심의제의 틈바구니에서 A3는 당당하게(?) 18세이상 판정을 받았다. 리니지나 뮤 등이 PK시스템과 붉은 선혈 등 폭력적 묘사에 대해 수정을 가할 때 A3는 그로테스크한 표현을 맘놓고 연출해 통쾌한 액션감을 극대화할 수 있었다. 하지만 국내 정식 유통 가능성이 희박한 GTA3와 같은 해외 인기 성인(M, Mature) 등급게임들과 비교했을 때는 굳이 `성인용`으로 구분될 명분이 뚜렷하지 않은 점은 아쉽다. A3 외에도 카르마 온라인과 탄트라가 성인 온라인 게임을 표방하고 있다. 넥슨의 카르마 온라인은 인간이 신이 되어 게임 세상을 지배한다는 독특한 설정으로 게이머에게 높은 자유도를 부여한다. 인간과 신이 공존하는 세계를 섬세한 2차원(2D) 그래픽으로 로맨틱하게 묘사했다. 이달 말 서비스 예정인 탄트라는 고대 인도 신화를 배경으로 한 한빛소프트의 야심작이다. 성인용 온라인 게임이라는 새로운 장을 열어가는 이 게임들이 성인들만의 커뮤니티를 어떻게 꾸려나갈지는 아직 의문이다. 하지만 A3가 서비스 일주일만에 동시접속자수 4만5,000명을 기록한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성인 게이머들의 게임에 대한 갈증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성인용 게임이 특정한 타깃 층의 잠재된 욕구를 100% 충족시킬 수 있을 때에 비로소 새로운 장르로 확고히 자리매김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이진우기자 ra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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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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