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고정관념 파괴 나선 박찬호

올해로 풀타임 메이저리거로 자리잡은 지 만10년째인 박찬호(32ㆍ텍사스 레인저스)를 지배해 온 고정관념이 무너지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박찬호는 왼손타자에 약하다'는 통념이다. 8일(한국시간) 현재 올 시즌 박찬호의 피안타율은 2할4푼. 놀랍게도 왼손타자를 상대로는 2할1푼3리, 오른손타자를 상대로는 2할7푼8리로전세가 완전히 역전됐다. 사실 박찬호가 왼손타자에게 약하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것은 투심패스트볼을 본격적으로 던지기 시작한 지난해부터였다. 2003년 오른손 타자를 상대로 2할3푼5리, 왼손타자를 상대로 무려 3할6푼7리의 피안타율을 기록한 박찬호는 지난해 오른손 타자 상대 2할푼4리, 왼손타자 상대 2할7푼7리의 피안타율로 슬그머니 전세를 뒤집었다. 그러나 올 시즌은 좌우타자 편차가무려 6푼5리로 그 차이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홈구장에서 약하다는 것도 옛말이 되어 가고 있다. 시즌 초반이지만 박찬호는 올시즌 '아메리칸리그판 투수들의 무덤'인 알링턴 아메리퀘스트필드에서 2승1패 방어율 4.50, 원정경기에서 1승무패 방어율 5.06을 기록하고 있다. 피안타율도 2할3푼5리대 2할4푼6리로 홈구장 피안타율이 좋다. 박찬호는 홈과 원정에서 똑같이 3경기씩 등판해 똑같이 9실점, 9자책점을 기록하고 있으며 홈에서 18이닝을 던진 반면 원정에서는 16이닝을 던졌다. 상대 팀의 중심 타선에 유난히 강해진 것도 새롭게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박찬호는 올 시즌 1번타자에 3할5푼7리의 높은 피안타율을 허용하고 있지만 2번타자를 2할, 팀에서 가장 정교한 타자가 맡는 3번타자를 1할3푼3리, 4번 타자를 2할의 피안타로 막아내고 있다. 비록 5번타자에게 3할1푼3리로 비교적 높은 피안타율을 내주고 있으나 전체적으로는 많이 나아진 기록이다. 텍사스로 이적한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3년 동안 박찬호는 1번타자에게 2할8푼8리, 2번 타자에게 3할2푼9리, 4번타자에게는 3할6푼1리의 고타율을 허용하고 있었다. 변화가 항상 좋은 것만은 아니다. 하지만 기록으로 나타나는 각종 변화는 박찬호의 달라진 모습을 대변한다는 점에서 더욱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알링턴=연합뉴스) 김홍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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