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90년 후반 증시거품 내탓 아니다"

그린스펀 "금리인상 했다면 차단" 주장 일축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금리조정으로 주가에 영향을 미치려는 시도는 경제를 불황에 빠뜨릴 수 있는 위험한 발상이며 중앙은행의 정책목표가 될 수 없다고 역설했다. 90년대 후반 FRB가 점진적으로 이자율을 상승시켰더라면 주식시장 거품을 조기 차단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주장에 그린스펀 의장이 '내 탓 아니오'를 주장하고 나선 것. 지난 30일 캔사스시 연방은행의 주최로 열린 심포지엄에서 그린스펀 의장은 "이자율 정책으로 90년대의 거품을 막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주장은 비현실적"이라고 말하고, 주식시장 조절을 위한 중앙은행의 금리정책은 경제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또 90년대 버블의 원인이 된 주식담보대출을 통한 투자를 억제하기 위해 FRB가 개입했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별 효과가 없었을 것이라며 일축했다. 올 해 76세로 FRB의장을 16년째 맡고 있는 그린스펀은 90년대 후반 내내 주식시장의 거품을 경고하며, 주식시장 거품과 중앙은행 정책은 별개임을 강조해 왔다. 그러나 최근 경기 회복 지연에 따른 주식시장 침체로 투자자들의 비난이 FRB로 향하자 이 같은 반론을 편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김대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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