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월 출범한 통합LG텔레콤은 '탈 통신'을 기치로 내걸며 새로운 통신 장르를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회사가 준비중인 컨버전스 홈오토메이션 서비스. |
|
올해 1월 LG 통신 3사의 합병으로 새롭게 출범한 통합LG텔레콤은 '변화'를 기치로 내걸었다. 가입자 포화로 성장 한계에 직면한 통신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커브를 그리기 위해서는 변화를 꿰뚫고, 그 변화의 방향을 주도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세부적으로 통합LG텔레콤은 '탈 통신' 전략을 통해 통신시장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할 계획이다. '탈통신'이란 통신시장 경계를 넘어 연관산업 분야 진출을 통해 새로운 통신 장르를 만들고, 이를 통해 고객맞춤형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다. 통신과 이종산업 간 컨버전스, 유무선 컨버전스, 통신과 솔루션 간 컨버전스 모두 탈 통신의 영역에 속한다.
구체적으로 통합LG텔레콤은 통신을 기반으로 미디어 및 광고, 교육, 유틸리티, 자동차, 헬스케어 등의 산업 영역에서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을 만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오는 2월부터 신성장동력 사업 발굴을 위한 과제를 선정하고, 연내 20여개의 탈통신 프로젝트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이상철 부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통신선을 빨랫줄처럼 빌려주는 기존의 방식이 아니라 그 선 하나하나에 새로운 가치가 열리도록 하는 '가치창조'의 통신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소모적인 점유율 경쟁을 지양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통합LG텔레콤은 탈 통신을 통해 궁극적으로는 고객의 숨겨진 가치를 찾아주는 PVP(Personal Value Provider)로 거듭난다는 비전을 세웠다. 고객 한 사람 한 사람에 꼭 맞는 맞춤형 스마트서비스를 통해 고객조차 몰랐던 가치를 찾아주는 회사가 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통합LG텔레콤은 기업이나 중소 비즈니스 업무에 통신과 IT를 접목해 제품의 생산성이나 서비스의 경쟁력을 높여주는 솔루션을 제공하고, 이종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로 단순한 네트워크 임대 이상의 가치를 제공하는 MVNO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공공부문에서도 스마트그리드, U-city 등의 영역에서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또 IT와 기업 간 접목, 의료와 통신의 접목, 인간 감성과 IT 접목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정보통신산업 전반의 발전을 주도할 계획이다.
통합LG텔레콤은 또 탈 통신, PVP 비전 달성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고객의 라이프스타일 변화를 선도하고, 관련 산업과의 동반 성장이 가능한 사업 전략을 발굴해 산업구조 재편을 주도함으로써 미래 변화를 선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네트워크 사업자를 벗어나 토털 솔루션 제공사업자로 진화한다는 전략이다.
통합LG텔레콤은 탈 통신 프로젝트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조직을 고객 중심으로 대폭 개편했다. 상품과 서비스 중심이었던 조직 명칭을 고객에게 제공하는 가치 중심으로 바꿨고, 조직도에도 CEO를 가장 밑에, 고객을 가장 위에 그렸다. 탈 통신, PVP 비전 달성은 전 직원이 모든 생각의 원천을 고객에 둘 때 가능하다는 이상철 부회장의 의지가 담긴 개편이다.
이와 함께 유무선 통합 시너지를 높이고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한 조직문화를 만들도록 했다. 특히, '탈 통신'을 추진하기 위해 전략조정실 내에 탈 통신 프로젝트를 담당할 '등대조직'을 만들었다. 또한 타 산업과 동반 성장하며 신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조직과 프로세스를 구축하는 데 주력했다.
신규 사업 기획은 회사 내 전 분야 직원들이 골고루 참여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 보다 다양한 시각과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모아질 수 있도록 했다. 등대조직에서는 프로젝트 관리를 중점적으로 하고 실제 사업 추진은 해당 부서별로 담당해 실행력을 높일 계획이다. 등대조직뿐 아니라 회사 전체적으로 혁신업무 추진을 위한 BPR(비즈니스 프로세스 리엔지니어링)팀을 신설해 각종 업무에 대한 프로세스 혁신 활동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