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미(14ㆍ미국명 미셸 위)의 미국PGA 투어 도전을 둘러싸고 정상급 프로 골퍼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위성미는 2004 시즌 개막전인 메르세데스 챔피언십대회 프로 암에 참가했으며 15일부터 역시 하와이에서 열리는 시즌 두 번째 대회인 소니 오픈에는 스폰서 초청으로 정규 경기에 출전한다.
이에 대해 타이거 우즈,, 어니 엘스, 비제이 싱, 아니카 소렌스탐 등 쟁쟁한 선수들이 엇갈린 의견을 내놓고 있다. 선수들은 위성미의 실력을 높이 평가하며 남자 정규 투어 출전의 장단점이 있다는데 입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남자 선수들은 대체로 단점이 많다고 말하는 반면 소렌스탐은 소득이 더 크다고 피력, 반대 의견을 보이고 있다.
우즈와 엘스는 메르세데스 챔피언십이 개막되기 전 이미 `남자 대회 출전을 자제하라`고 충고한 바 있다. 이들은 위성미가 여자라는 점 보다 최연소라는 점에 초점을 맞춰 우려를 표명했다.
싱도 이 의견에 동조하고 나섰다.
싱은 11일 위성미의 소니오픈 출전에 대해 “어린 꼬마를 출전시키고 우승하는 방법을 배우라고 하는 것 같다. 그렇지만 위성미는 우승할 수 없다”며 “이기지 못한다면 그 결과는 부정적이다. 아마 어쩔 줄 모르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부작용을 우려했다.
그러나 소렌스탐은 “나는 최선을 다했지만 쉽지 않았다”고 운을 뗀 뒤 “그러나 (위성미가) 배우기 위해 출전한다면 소득이 많을 것”이라고 긍정적인 의견을 내 놓았다. 소렌스탐은 “마치 사자 우리에 던져진 것 같은 느낌일 것”이라며 “그런 어려운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당사자인 위성미는 “잘 못 치면 속이 상할 것 같다. 컷을 통과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있다. 꼭 통과하고 싶다”고 말했다. 위성미의 아버지 위병욱(44ㆍ하와이대교수)씨는 “PGA 선수들과 경쟁하기 때문에 컷 통과에 실패한다 해도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연습라운드를 하고 경기하는 것만으로도 큰 성과”라고 말했다.
<박민영기자 mypar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