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2월 소비자물가 0.4% 상승] 서민 주름살 깊어져

소비자물가가 계속 뛰어 물가불안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특히 채소류와 육류 등 생활물가가 주로 올라 서민생활은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다. 더욱이 석유류와 비철금속, 고철, 콩, 밀 등 국제원자재 조달이 어려워지고 있어 소비자물가의 가파른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어서 취업난ㆍ신용불량ㆍ사교육비 증가 등으로 서민가계의 주름살은 더욱 깊을 것으로 우려된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는 1월에 비해 0.4%, 작년 같은 달보다는 3.3%가 각각 올랐다. 특히 식료품 등 일상 생활에서 자주 구입하는 156개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7%, 전년동월 대비 4.2% 등 더 큰 폭의 상승률을 보였다. 생선류, 채소류, 과실류가 포함되는 신선식품은 1월보다 2.3%, 전년동월에 비해서는 9.4%가 각각 뛰어 서민들이 실제로 느끼는 체감물가는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는 농축수산물이 1월에 비해 1.6%, 석유류 1.6%, 집세 0.1%, 공공서비스 0.6%, 개인서비스 0.1%가 각각 올랐다. 통계청 관계자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올해의 연간억제목표 3%보다는 높은 수준이고, 연초에는 서비스요금 인상 등의 영향으로 물가가 오름세를 보이긴 하지만 고철과 비철금속 등은 시차를 두고 국내 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물가불안을 우려했다. 이 같은 물가오름세로 성장은 둔화되고 물가는 뛰는 이른바 스태그플레이션이 현실화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정부는 연간 목표관리선인 3% 이내 억제를 자신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자신대로 물가가 안정을 이룰지는 쉽지 않는다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오름세를 계속하고 있는 국제원자재가격이 물가에 본격적으로 반영되면 상승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내수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물가상승세가 주는 메시지는 더욱 심각하다. 소비가 줄고 물가가 오르는 내수형 스태그플레이션 신호가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자칫 물가 오름세의 악순환 구조도 우려된다. 물가 상승이 구매력저하를 초래하고 소비감소와 생산위축으로 이어져 필연적으로 경기회복도 지연될 수 밖에 없지 않을까 우려된다. 문제는 앞으로도 인상요인이 산적해 있다는 점이다. 철강 부족으로 시작된 원자재 구득난은 모래와 석탄, 고철 등 전부문으로 확산되고 있다. 국제 유가도 고유가 구조로 접어들고 있다는 전망이 대부분이다. 공산품과 건설관련 가격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여기에 총선을 앞두고 억제되고 있는 각종 공공서비스요금 인상이 가세할 경우 물가 급등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수입원자재 가격상승으로 수입물가까지 오를 경우 ▲물가상승→구매력 감소→소비감소→생산위축→경기침체 심화로 이어지는 구도가 고착화할 수 있다. 원자재가격상승으로 기업의 비용이 증가해 물가상승압력이 거세질 수도 있다. 잘 나가고 있는 수출도 마냥 안심할 것은 아니다. 원자재가 오르면 완제품의 가격도 오를 수 밖에 없고 결국은 수출상품의 가격경쟁력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뾰족한 대책은 없다. 물가를 움직이는 변수의 대부분이 통제불가능한 외생변수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원화가치가 오르면 수입물가가 떨어지는 효과가 있다며 점진적인 환율절상에서 방법을 찾고 있지만 물가를 환율에 의존하기는 너무나 위험하다. 당장 수출경쟁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부담이 따른다. 결국 물가불안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경기회복에 달렸다. 경기가 살아나 소비가 늘면 물가가 올라도 충격을 흡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권홍우기자 hongw@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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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홍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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