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의 2ㆍ4분기 영업이익이 스마트폰 시장 확대에 따른 부품판매 호조로 2배 이상 급증했다. 또 LG디스플레이도 고부가제품의 판매 증가에 힘입어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삼성전기는 26일 공시를 통해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2ㆍ4분기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6%, 128% 증가한 1조9,079억원과 1,562억원으로 잠정집계 됐다고 밝혔다. 스마트폰용 800만 화소 카메라모듈의 출하량이 증가한데다 2ㆍ4분기부터 국내 최초로 1,300만 화소 카메라모듈을 생산하면서 광모터(OMS) 사업부 매출이 지난해보다 134% 증가한 4,857억원을 기록한 게 실적 호전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스마트폰 판매 호조로 전 사업부문이 고른 매출 성장을 보였다”며 “올 하반기에도 사업간 시너지를 극대화해 실적 개선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도 이날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기업설명회를 열고 2ㆍ4분기 매출액이 6조9,104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1년 전보다 14% 증가한 수치며 분기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규모다. 하지만 미국에서 진행된 담합 관련 소송 충당금을 설정하면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55억원, 1,123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스마트기기용 AH-IPS(고해상도 광시야각), 편광필름(FPR) 3D 등 고부가가치 제품군의 판매 비중을 확대하면서 사실상 영업 흑자를 달성했지만 소송 관련 충당금 반영으로 소폭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며 “3ㆍ4분기에는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시장 선점 등으로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수익성도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이노텍의 같은 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각각 5.3%, 222% 증가한 1조2,358억원, 190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LG이노텍의 영업이익은 당초 시장이 예상했던 것에는 크게 못미치는 것이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LG이노텍의 2ㆍ4분기 영업이익을 345억원으로 추정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발광다이오드(LED) TV 부문 수요 부진과 점유율 하락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쌍용자동차는 별도 기준으로 집계한 2ㆍ4분기 매출액이 7,119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3% 줄어든 반면 영업적자는 지난해(334억원)보다 100억원 이상 줄어든 211억원이었다.
대교는 2ㆍ4분기 매출액이 1.2% 증가한 2,038억원을 기록한 반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51.7%, 49% 줄어든 123억원, 103억원으로 집계됐다. 눈높이 사업부 회원과 러닝센터 증가세가 크게 둔화된데다 지난해 2ㆍ4분기 금융자산 처분 이익이 발생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