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이 국내 금융기관으로는 처음으로 카자흐스탄 알마티에 사무소 설립을 추진하는 등 해외 진출을 위한 본격적인 작업을 시작했다. 국민은행이 신규로 해외 진출에 나선 것은 지난 2003년 이후 처음으로 향후 해외 사무소 개수를 꾸준히 늘려나갈 계획이다. 9일 국민은행은 알마티와 베트남 호찌민 사무소 개설 준비위원장으로 각각 한상돈ㆍ조찬형 지점장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두 위원장은 현지에 파견된 후 개설 준비 절차를 거쳐 올 연말까지 카자흐스탄과 베트남에 사무소를 개설할 예정이다. 아직 카자흐스탄에 사무소를 가진 국내 금융기관이 없어 국민은행이 성공할 경우 국내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사무소 개설 이후에는 지점 전환, 현지법인 설립, 현지 은행 인수 등 다양한 전략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우치구 국민은행 해외사업기획부장은 “사무소를 연 후 지점이 될지, 현지법인이 될지, 다른 회사를 인수하게 될 것인지는 지켜봐야 한다”며 “현지 감독기관의 승인 등 여러 가지 절차를 밟아야 하기 때문에 개설시기를 정확히 예측하기는 힘들지만 이번 사무소 개설이 국민은행의 본격적인 해외 진출을 위한 첫발이 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은 다른 시중은행에 비해 해외진출이 늦었지만 서두르지 않고 꾸준히 해외 진출을 추진해나간다는 전략이다. 우 부장은 “국민은행이 다른 은행에 비해 해외 진출이 늦지만 계속해서 여러 나라에 사무소를 개설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민은행의 지난해 말 국외 점포는 해외지점 3개, 현지법인 2개, 사무소 1개 등 총 6개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