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연일급락에 수출도 크게 줄어세계 경제 침체의 무풍지대로 순항을 거듭하던 중국 경제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최근 들어 주가가 연일 급락 양상을 보이고 있는가 하면 중국 경제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해왔던 수출도 증가세가 현저히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증시 거품 시각 제기돼
미화와 홍콩 달러로 거래되는 상하이와 선전의 B 증시가 지난 수주간 25%나 폭락하자 중국 금융당국은 6일 긴급대책회의를 소집하는 등 회생안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에 앞서 상하이와 선전의 B 증시는 지난 6일 하룻만에 각각 9.78%, 7.15% 하락하는 등 블랙 먼데이의 양상을 보였으며, 7일에도 이 같은 폭락세가 이어졌다.
그 동안 외국인 전용이던 B 증시는 지난 2월 중국 정부가 내국인 투자를 허용하면서 자금이 물밀듯이 몰려들어 올들어 상하이 B증시와 선전B증시가 각각 157%, 186% 폭등했다.
시가총액 역시 상하이는 37억 달러에서 101억 달러로, 선전은 30억 달러에서 98억 달러로 각각 세배 가량 증가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들 증시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자 경제 전문가들은 세계 최고의 상승률을 기록한 중국 증시가 결국 거품이었다는 분석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비즈니스위크는 그동안 중국B 증시의 폭등은 경제 펀더멘털의 개선에 따른 것이라기보다는 일반 투자자들의 막연한 주가상승 기대로 인한 투기 때문이었다고 지적했다.
◇성장 엔진 수출도 주춤
주가 폭락과 함께 중국의 수출 둔화도 경제 먹구름의 시그널로 인식되고 있다.
이와 관련, 중국 전체 수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광둥성의 상반기 수출 증가율은 0.6%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상반기 19%의 증가율을 보인 것과는 매우 대조적인 모습이다. 또 광둥성의 수출 둔화는 인근 홍콩의 물류 처리량 감소로까지 이어지는 등 다른 지역에도 여파를 미치고 있다.
중국 명보는 미국의 경기 부진으로 인해 중국 가공무역의 수요가 감소한데다 광둥 지역에서 생산되고 있는 전자제품이 대부분 미국으로 수출되는 것이어서 이 지역의 수출 둔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최근 보도했다.
홍콩의 수출도 현격히 감소하고 있다. 홍콩 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6월 수출량이 전년동기 대비 8.4%감소, 99년 3월 이해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역시 중국산 전자제품과 섬유제품에 대한 수요가 현격하게 줄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세계 최대의 수출증가세를 자랑하던 중국 역시 미국의 경제 둔화의 그늘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윤혜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