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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플란트가 비싼 것은 자재 값이 많이 나가기 때문인가요?"
"자재보다는 임플란트 제조에 들어가는 의료기술이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비싸지요"
지난 21일 서울 구로동 네오바이오텍 본사. 원자재인 티타늄을 임플란트 모양으로 깎는 공정을 지켜보던 최수진(숭실대 글로벌통상학과 3년) 씨의 질문에 김인호 네오바이오텍 대표는 미소를 지으며 설명을 이어갔다.
대학생 탐방단은 생산라인과 창고시설, 연구실 등을 두루 둘러보며 임플란트 제조과정을 꼼꼼이 살폈다. 생산시설을 둘러본 뒤엔 대표이사실로 자리를 옮겨 담소의 시간을 가졌다. 탐방단은 네오바이오텍의 강점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문을 쏟아냈다.
김원경(한양대 경영학과 2년) 씨가 먼저 "네오바이오텍이라는 회사의 비전과 모토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이에 김 대표는 "우리 회사의 목표는 2020년까지 글로벌 톱3 임플란트 회사가 되는 것이고, 모토는 '100년 가는 기업을 만들자'이다"라고 답했다.
이어 최씨가 "네오바이오텍이 자랑할 만한 복지나 기업문화가 있느냐"고 묻자 김 대표는 "휴가, 경조사 등 일반적인 복지 내용은 대기업과 비슷하다"며 "다른 점이 있다면 대기업과 달리 일반 직원들의 건의를 복지 내용에 적극 반영하기 때문에 회사 복지를 직원들 스스로 만들어간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한동안 입을 떼길 머뭇거리던 이보람(인천대 경영학부 3년) 씨는 "좀 현실적인 질문인데 괜찮겠냐"며 "여자의 경우 출산 이후 휴가 등의 복지 여부가 굉장히 중요한데 설립된지 오래되지 않은 네오바이오텍에도 그런 제도가 정착돼 있냐"고 궁금해했다. 이 씨는 또 "정년에 대해서는 정해진 바가 있느냐"라고 덧붙였다.
이에 김 대표는 "출산 휴가는 3개월로 정착돼 있지만 원할 경우 더 늘려줄 수도 있다"며"정년은 따로 정해져 있는 게 없고 능력이 있다면 언제까지라도 다닐 수 있다"고 밝혔다. 또 그는 "현재 물류관리팀에는 70대 정규직까지 근무하고 있을 정도"라고 소개했다.
회사에 대한 질문이 끝나자 김 대표는 이날 저녁 예정된 '미니혁신경진대회'로 화제를 돌렸다. 미니혁신경진대회는 분기별로 열리는 네오바이오텍의 포상 행사다.
지난 분기 동안 직원들이 회사 발전을 위해 작은 것이라도 혁신한 내용이 있다면 5분씩 발표 기회를 주고 이 가운데 1팀에게 최우수상, 7팀에 우수상, 20개팀에 장려상을 주는 제도다. 총 상금은 1,000만원이다. 네오바이오텍은 회사 내부망에 '혁신창고'라는 코너를 만들어 혁신 계획부터 보관, 결과까지 전 과정을 직원들이 스스로 관리하도록 하고 있다.
김 대표는 "지방에 주로 있는 영업부를 제외한 전 직원이 참여하며 이번 분기에는 40개팀이나 혁신 내용을 발표한다"며 "검사장비 개선 등 아주 작은 것이라도 이들의 혁신 때문에 회사가 4억원 가량의 추가 이익을 봤으니 이에 대한 보상은 반드시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디어는 모두 자발적으로 나오고 혁신을 통해 직원들 스스로도 행복을 찾는다"며 "열정이 있는 직원에게 그것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데 경영의 중점을 두고 있다"고 역설했다.
김 대표는 자신만의 독특한 직업관과 중소기업 취업의 장점에 대해서도 알찬 설명을 곁들였다. 그는 "사람은 자기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얻어야 행복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자기 환경에 대해 끊임없이 변화를 줘야 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네오바이오텍을 떠났어도 다른 곳에서 성공한 직원, 반대로 다른 직장에서 네오바이오텍으로 이직해 잘 정착한 직원 모두에게 '커리어를 위해 잘한 결정'이라며 축하와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고 직업관을 피력했다.
그는 또 "중소기업은 본인만 노력하면 많은 일을 배울 수 있고 회사로부터도 확실한 인정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