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지엔터테인먼트가 한 주당 신주 1주를 나눠주는 통 큰 무상증자 카드를 꺼냈다. 이에 따라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7% 이상 오르는 강세를 보였다.
16일 코스닥시장에서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장 중 내내 강세를 보인 끝에 7.66%(6,300원) 오른 8만8,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가 7% 이상 오른 것은 증시 상장 직 후인 지난 해 11월24일 이후 처음이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사흘 동안 11.46% 급등했다.
이날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강세는 대규모 유상증자 때문이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이날 기존 주주에게 한 주당 1주를 나눠주는 100% 무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신주배정기준일은 내달 2일이며 같은 달 22일 신주가 교부될 예정이다. 증자 이후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발행주식 수는 997만2,314주로 늘어난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한 고위 관계자는 “다른 상장회사에 비해 발행주식수 자체가 적은 데다 최대주주 지분이 50% 가까이 돼 주식 유동성이 떨어진다”며 “이에 따라 유통주식 수를 늘리는 차원에서 무상증자를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올해 신인 그룹의 데뷔와 해외 진출 일정이 줄줄이 잡혀 있다”며 “올해에도 최근 몇 년간 이어져 온 30~40%의 실적 성장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기존 발행 주식 수는 495만6,157주로 코스닥시장 상장사 평균치(2,070만792주)를 크게 밑돌고 있다. 여기에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이 45.27%(225만7,027주)에 달하면서 유통주식수가 턱없이 부족해 하루 평균 거래 주식 수도 25만6,470주에 불과한 실정이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무상증자 결정은 증권업계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앞으로 실적 향상이 기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유통되는 주식 수가 늘어나 주가 상승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유석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무상증자로 유통주식 수가 2배 가량 늘어나는 등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 받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며 “이 달 열리는 일본 공연으로 300억원의 매출이 발생하는 등 올해 실적 전망이 밝다”고 설명했다. 이어 “빅뱅이 컴백하고 2NE1이 영국 등 해외에서 각광받는 점도 실적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며“이에 따라 올해 순이익 규모는 300억원 정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지나 현대증권 연구원은 “올해 증시 전망이 좋지 않은 가운데서도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실적 향상 기대감에 상승 추세를 이어나가고 있다”며 “다만 엔터테인먼트가 흥행산업이라는 점에서 빅뱅이나 2NE1의 일본활동 등이 실제 실적으로 연결되는지는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