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객기 테러 기도 사건을 계기로 전신 스캔이 세계 각국 공항에 급속히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네덜란드는 압둘무탈라브가 네덜란드 공항에서 여권 없이 탑승했다는 의혹까지 받자 가장 먼저 전신스캔 도입에 나섰다.
전신스캔 장치는 고화질로 신체의 윤곽이나 수술 자국 등이 그대로 드러나 소위 '알몸 투시기'로 불리며 인권침해 논란이 일었다. 이런 이유로 1년 전 유럽연합에서 도입을 검토하다 폐기했으며, 이번에 문제가 된 스히폴 공항도 17대를 보유하고 있지만 정식으로 가동하지 않고 있다.
네덜란드 내무부는 30일 앞으로 3주 안에 암스테르담 스히폴국제공항을 비롯해 모든 공항에서 대서양을 횡단하는 미국행 여객기 탑승자에 한해 전신스캔 장치를 이용한 보안검색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나이지리아도 국제공항에 3차원 신체 검색기를 내년 초에 도입할 예정이라고 31일 밝혔다.
독일과 영국 정부도 이번에 범인이 몸속에 숨긴 플라스틱 폭발물까지 색출할 수 있는 전신 스캔을 모든 공항에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미국도 19개 공항에서 가동중인 전신 스캔을 추가로 150대 구입해 전 공항에 보급키로 했다.
미국이 도입할 스캔은 고해상도 레이더 등에 쓰이는 '밀리미터파(파장이 1~10㎜인 전자기파)'를 활용해 전신을 스캐닝해 신체 접촉 없이 폭발물이나 무기류 등을 검색해내는 장치로 승객의 스캐닝을 돕는 보안요원은 스캐닝 화면을 볼 수 없고, 화면을 보는 보안요원은 승객과 멀리 떨어져 있어 승객의 익명성이 보장되도록 고안됐다. 또 화면에서 승객의 얼굴은 흐릿하게 처리된다. 화면의 저장ㆍ전송ㆍ인쇄가 불가능하도록 했고, 확인 즉시 삭제된다.
사용되는 전자기파의 강도는 휴대전화 전자기파의 1만분의 1 정도여서 인체에 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