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로을, 시흥, 안양 등 수도권 3개지역 재·보궐선거가 30일 오전 6시부터 선거구내 271개 투표소별로 일제히 시작, 이날 오후 6시에 끝났다.이에따라 투표함이 개표소에 도착한 뒤 개표가 순조롭게 진행, 이르면 밤 9시께부터 지역별로 당선자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선관위가 집계한 결과 오후 1시 현재 3개 선거구 전체 유권자 69만6,547명중 16만1,467명이 투표에 참여, 평균 투표율 23.2%를 기록했다.
이같은 투표율은 최종 투표율 40.1%를 보였던 지난해 7월21일 서울 종로 등 7개지역 재보선 당시 같은 시간대 투표율 27.1%보다 3.9% 포인트 낮은 것이어서 최종투표율이 40%를 밑돌 것으로 선관위는 내다봤다.
선관위 관계자는 『시간대별 투표율을 보면 당초 예상보다 더 낮아짐에 따라 이번 재보선의 투표율이 역대 재보선 사상 최저 수치를 기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선거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정부의 1년에 대한 중간평가와 수도권 민심의 향배 등을 가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그 결과가 주목된다.
국민회의와 자민련 등 여당은 3개 지역에서 전승, 정국 주도권을 장악하겠다는목표를 세웠다. 반면 한나라당은 2곳 이상에서 승리해 정부·여당의 독주를 견제하는 강력한 야당의 위상을 확보하겠다는 입장이다.
여야 각 당과 언론사의 판세분석 등을 종합하면 구로을과 시흥에서는 여당 후보들이 한나라당 후보보다 우세하고 안양에서는 국민회의 후보와 한나라당 후보가 백중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일부 지역에서는 유권자들의 무관심으로 투표율이 30% 안팎으로 떨어져 의외의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이번 선거는 중앙당 차원의 총력 지원속에 각 당과 후보 진영간 무더기 고소·고발이 잇따르고 금권·관권선거 등 불법·탈법 선거운동 시비와 흑색선전, 상호비방, 몸싸움 등과 함께 선관위의 중립성 시비 공방까지 겹치는 등 막판 과열·혼탁 양상이 심화, 선거이후 극심한 후유증이 우려된다.【양정록·박민수·장덕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