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연합(AU)의 고위 임원이 아프리카의 발전을 위해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25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AU의 경제담당 집행위원인 맥스웰 음퀘잘람바는 AU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우간다 캄팔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랫동안 아프리카를 지원했던 서방금융기구들의 차관 조건이 너무 까다롭다"며 " 협력 파트너를 다변화할 필요가 있고 특히 중국과의 협력 확대가 아프리카가 나가야 할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 그 동안 WB로부터 돈을 빌릴 때 절차 및 조사 기간이 오래 걸려 애를 먹었다" 며 "중국과의 협력 증대가 이뤄진다면 앞으로 WB와 차관 조건 협상에서도 아프리카가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최근 아프리카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더구나 AU는 아프리카 53개국이 가입한 아프리카를 대표하는 기구여서 발언의 파장이 클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해 중국은 아프리카에 앞으로 3년간 100억 달러의 유상원조를 제공하겠다고 선언했다. 중국은 또 나이지리아, 콩고민주공화국, 모잠비크, 말리, 케냐 등지에서 자원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서방 국가들은 "중국의 이러한 파격 원조는 아프리카 자원 채취를 원활히 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라며 "중국은 아프리카 발전에는 관심이 없을 뿐 아니라 다르푸르 학살을 자행한 수단과 같은 인권탄압국을 남몰래 지원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편 음퀘잘람바 위원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내린 결정들이 아프리카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데 반해 아프리카의 G20 참여도는 매우 낮은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이는 아프리카에서는 남아공 1개국만이 G20에 포함돼 있는 것을 지적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