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는 기우였다. 일본에서 '국민 모바일 메신저'로 자리 잡은 '라인(LINE)'의 일본어 통역 기능이 대체로 정확하게 서로의 대화를 번역해주기 때문이다.
17일 금융계에 따르면 일본계 저축은행에 근무하는 한국인 임직원들은 '라인 일본어 통역'을 통해 일본인 임원들과 적극 소통하고 있다. 라인은 전세계에서 2억500만명, 특히 일본에서만 5,8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만큼 SBI·친애저축은행의 일본인 임원들도 이 메신저 이용에 친숙하다.
따라서 일본계 저축은행 임직원들은 홍보·대관 업무 등과 관련해 일본인 임원에게 보고할 때 적극 라인 일본어 통역을 활용하고 있다. 또 주말 내지 공식적인 업무 시간 이후 보고할 상황이 생겼을 때 일본인 비서 역할을 라인일본어 통역이 대체해주기도 한다. 라인 번역이 불완전하다고 느끼거나 PC로 업무를 볼 때는 구글번역기를 이용하기도 한다.
아울러 병가·상 등 갑작스러운 보고 사항이 있을 때도 라인이 활용되고 있다. 친애저축은행의 한 직원은 다리를 다쳐 회사 출근이 어려운 상황에서 라인을 통해 보고한 후 쉴 수 있었다.
친애저축은행 관계자는 "보고 사항이나 결제 사항을 일본인 임원이 자리에 없을 때 라인으로 보고한다"면서 "모바일 메신저가 회사 내부의 언어장벽을 없애 소통을 원활하게 하는 놀라운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