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은 8개 채권은행을 대상으로 LG카드에 대한 약식입찰(30일)을 실시한 뒤 1조원 이상의 가격을 제시한 은행을 오는 31일 인수자로 선정하기로 했다. 또 LG카드의 소액주주는 물론 대주주의 지분에 대해서도 감자(減資)하지 않기로 했다. LG그룹도 LG카드의 유동성확보를 위해 LG카드를 계열에서 분리한 후 다른 계열사를 통해 LG카드 회사채를 인수하기로 했다.
이종휘 우리은행 부행장은 16일 “LG카드의 조기정상화를 위해 8개 채권은행을 대상으로 30일 입찰제안서를 받은 뒤 심사를 거쳐 31일 인수자를 최종선정하기로 했으며, 유찰되지는 않을 것이다”고 말해 유력인수자가 있음을 시사했다. 금융당국은 그러나 이날 유찰될 경우 산업은행이 LG카드를 인수토록 하고 유동성문제를 완전히 해소한 뒤 제3자 매각을 추진할 방침이다.
LG그룹은 이날 8개 채권은행이 단독 또는 컨소시엄으로 LG카드를 인수하는데 동의하고 모든 금융계열사의 처분권 및 의결권을 포기하겠다는 최종확약서를 제출했다. LG측은 또 앞으로 확약서 내용중 어느 하나라도 이행하지 않을 경우 구 회장이 모든 금전적 손실을 배상하고 민ㆍ형사상 책임도 지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LG카드는 이날 오전 임시 주주총회를 갖고 투자유치를 위해 국내외 금융기관에 신주를 발행할 때 제3자 배정비율을 30%에서 200%로 대폭 높이고, 자본확충을 위해 발행주식수를 2억주에서 8억주로 늘렸다.
<이진우기자 rai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