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라이프

[한중일 바둑 영웅전] 세돌, 자멸하다

제9보(159∼210)



흑61은 사소해 보이지만 반상최대의 끝내기에 해당한다. 이 수를 게을리하면 참고도1의 백1을 선수로 두고서 3으로 살리는 수단이 있다.

던질 기회를 잡지 못한 이세돌이 끝까지 두어 2집반 패배를 확인했다. 종반의 끝내기는 거의 무의미하므로 생략한다. 서반에 참고도2의 흑1 이하 백14로 큰 바꿔치기를 한 것이 결과적으로 흑에게 불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대형의 바꿔치기는 덤이 6집반이나 되는 현대 바둑에서는 흑의 모험입니다. 바둑판의 거의 절반이 확정되고 나면 흑이 벌써 덤을 걱정해야 하니까요."(윤현석)


"흑이 특별한 악수나 완착을 두지 않았는데도 슬그머니 밀려서 힘을 쓰지 못하고 주저앉았어요. 이세돌이 못 둔 바둑이 아니고 강동윤이 너무도 잘 둔 바둑입니다."(최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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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소감은 조금 달라. 이세돌이 그 동안 강동윤에게 5연승을 거두었기 때문에 승부의 표독성이 실종되었고 그것이 패배로 나타난 것만 같아. 또 하나는 세계선수권을 코 앞에 두었기 때문에 천원전에는 흥미가 없어진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이야."(필자)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이세돌이 큰 판을 위해서 작은 판을 소홀히 하거나 양보할 사람은 아닙니다. 이틀 후에 최종국이 열리니까 그때 보면 알겠지요."(윤현석)

코앞에 닥친 LG배의 우승상금은 2억5천만원. 준우승상금은 6천만원. 천원전의 우승상금은 2천만원. 이틀 후에 천원전 제5국이 열렸는데 이세돌은 초반에 패착이 나와 싱겁게 패하고 만다. 이세돌의 자멸로 강동윤은 번듯한 국내타이틀의 보유자가 되었다.

210수이하줄임 백2집반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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