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버핏, 에너지社 공격적인수 '관심'

다이너지등 이어 엔론 입찰도 참여 계획 투자 업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워렌 버핏이 엔론 회계스캔들 이후 가치가 폭락하고 있는 미 에너지 업체들의 일부 자산을 대거 사들이고 있다. 이에 따라 엔론사태 이후 최악의 상황에 빠진 미 에너지 업계의 회생이 앞당겨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의 2일 보도에 따르면 버핏은 최근 자신이 지배 주주로 있는 미 에너지 업체 미드아메리칸을 통해 유동성 위기에 몰린 거대 에너지 중개업체 다이너지와 윌리엄스의 파이프 라인 설비를 사들이는 등 에너지 업체들의 자산 매입에 매우 적극적이다. 미드아메리칸은 또 엔론이 경매에 부친 12개 자산 중 일부 입찰에도 참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드아메리칸은 아이오와에 본사를 두고 있는 미 중서부 일대 최대 에너지 업체다. 버핏의 최근 이 같은 행보는 엔론 회계스캔들 이후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등 세계적인 신용평가사들이 에너지 업체들에 대한 신용 등급을 투자등급 이하로 강등하면서 이들의 자산가치가 급락한 데 영향받은 것으로 풀이됐다. 가격이 바닥일 때 가치 있는 자산을 사들여 경영을 정상화 시킨 뒤 되파는 방법으로 거액의 시세차익을 노린다는 것. 에너지 업체들은 더구나 향후 1~2년 내 총 300억달러에 달하는 단기부채 상환만기가 도래하기 때문에 현금 확보를 위해 헐값에라도 자산을 내놓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이들에 대한 버핏의 '입질'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특히 최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아메리칸일렉트릭파워(AEP) 대해 회계 부정 혐의로 조사에 착수한 데 이어 몇몇 업체에 대해 추가 조사를 실시할 것으로 알려져 에너지 업체들의 자산 가치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런 상황에서 버핏의 등장이 에너지 업계의 구조조정을 가속화해 이들의 회생을 앞당길 것이란 낙관론을 제기하고 있다. 버핏이 자신이 매입한 자산의 가치를 되살리는 과정에서 막대한 현금을 투입할 것이 뻔하기 때문에 업계 전체에 상승무드가 형성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 신문은 그럼에도 불구, 최후에 이익을 챙기게 될 쪽은 업체들이 아니라 버핏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창익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