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육사 출신 3인방 기업서 '별' 달다

삼성서 김종헌·정광열·백창진씨 나란히 상무 승진 눈길<br>"학력·배경 안보고 성과 인사"

최근 단행된 삼성그룹 임원 인사에 육군사관학교 출신들이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별(장성)'의 꿈을 품고 육군사관학교에 입학했지만 이후 다른 길을 걸어 결국 삼성그룹에서 샐러리맨의 '별(임원)'을 달은 것이다. 22일 삼성에 따르면 지난 13일 발표된 '2012년 임원 승진 인사' 명단에는 삼성전자의 김종헌 인재개발센터 글로벌채용그룹장과 정광열 커뮤니케이션팀 온라인홍보그룹장, 백창진 삼성중공업 사업관리팀장이 나란히 상무로 승진했다. 이들 모두 육사 출신이다. 삼성그룹에서 그동안 육사 출신 임원 승진 케이스가 종종 있었지만 이처럼 한꺼번에 여러 계열사에서 상무 승진 발령이 나기는 처음이다. 삼성 안팎에서는 이들 임원 승진과 관련해 삼성 특유의 인사스타일이 고스란히 반영된 승진 케이스로 꼽고 있다. 능력과 성과 위주의 인사 스타일을 고집하는 만큼 매년 발표되는 임원 승진 명단에는 이처럼 이색적인 경력의 소유자들이 다수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신임 김 상무는 1989년 육사 독문과를 졸업한 뒤 1994년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 인사팀에서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또 인사팀 내의 해외인사그룹과 북미총괄 인사팀, 인사기획그룹 등에서 인사와 관련한 실무와 경험을 쌓은 뒤 최근 상무로 승진했다. 또 정 상무의 경우 1988년 육사 전자계산학과를 졸업한 뒤 삼성중공업에서 업무팀과 홍보팀, 그룹 전략기획실 홍보팀, 삼성전자 온라인홍보그룹 파트장 등을 거친 뒤 최근에야 상무 승진 대열에 합류했다. 정 상무는 틈틈이 공부를 해 국내에서 MBA 학위도 받았다. 백 상무는 1984년 육사 졸업 이후 11년이나 지난 1995년에 삼성중공업에 입사해 개발사업팀과 건축영업팀ㆍ개발영업팀 등을 거치며 능력을 인정받아 이번에 임원 승진에 올랐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임원 승진에서 개인의 경력과 학력ㆍ배경 등은 전혀 고려되지 않아 매년 다양한 경력을 가진 부장들이 임원에 오른다"며 "특별히 군 출신을 선호하거나 배척하지도 않는다"고 전했다. 한편 재계에서 육사 출신 최고경영자(CEO)로는 장세욱 유니온스틸 사장과 류종열 한국바스프 회장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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