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23개 반환 미군기지 토양 65만㎥ 오염

정화작업에 수천억 필요

국방부가 반환 미군기지 23곳을 대상으로 환경오염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대부분의 토양과 지하수에 중금속ㆍ기름 오염이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23개 반환 미군기지 가운데 처음으로 20일 공개된 경기 파주시 캠프 에드워드의 경우 전체 토지의 8.3%(2만1,000㎡)가 오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토양오염은 총 석유계 탄화수소(TPH)가 1만2,108㎎/㎏으로 기준치의 24배, 아연은 1,824㎎/㎏으로 기준치의 6배나 되는 등 총 오염량이 5만8,787㎥나 됐다. 23개 반환기지의 총 오염량은 65만㎥로 조사됐다. 국방부는 기지 내 유류저장탱크 배관 및 연결부위 부식 등으로 인한 유류유출과 시설운영 과정에서 중금속에 오염된 것으로 추정했다. 캠프 에드워드에는 이화여대 캠퍼스도 들어설 예정이다. 국방부는 연말까지 정화공사를 수행할 업체를 선정한 뒤 실시설계를 거쳐 내년 6월부터 정화작업(6~48개월)에 들어갈 계획이다. 정화작업이 끝나면 반환기지관리계획에 따라 지자체에 우선 매각, 대학ㆍ산업단지ㆍ공원 등으로 개발된다. 국방부는 반환 미군기지 23곳의 토양오염을 정화하는데 276억~1,197억원이 들 것으로 보고 있다. 지하수 오염 치유비용은 아직 추산하지 못하고 있지만 강원대 지질학과 이진용 교수팀은 국회 환경노동위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4,000억원 규모로 전망했다. 환경오염 치유에 들어가는 비용은 모두 ‘주한미군기지이전특별회계’에서 충당된다. 토지오염 정화작업은 토지환경보전법령에 따라 학교ㆍ공원ㆍ하천ㆍ농지 등 사람의 건강이나 동ㆍ식물의 생육에 지장을 줄 우려가 있으면 ‘가’지역으로, 공장ㆍ철도ㆍ도로ㆍ잡종지 등은 ‘나’지역으로 분류해 서로 다른 수준으로 치유작업을 벌이게 된다. 1,197억원은 23곳 전체를 ‘가’지역으로 분류해 산정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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