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르포] 1·11대책후 흥덕지구 모델하우스 가보니…

거래심리 꽁꽁… '떴다방'도 개점휴업<br>"1억 웃돈에도 매도자 없고 사려는 사람은 더없어" <br>불법전매 단속강화로 모델하우스 주변 더욱 한산

지난 19일 당첨자를 발표한 흥덕지구 경남 아너스빌 모델하우스 뒷편 주차장의 지난 주말 모습. 일명 떴다방 업주들이 삼삼오오 모여 잡담을 나누고 있다.

지난 19일 당첨자를 발표한 흥덕지구 경남 아너스빌 모델하우스 뒷편 주차장의 지난 주말 모습. 일명 떴다방 업주들이 삼삼오오 모여 잡담을 나누고 있다.

“로열층은 1억원 받아주겠다고 해도, 내놓는 사람도 없고 사는 사람은 더더욱 없습니다.” 수원IC 인근 흥덕지구 앞 경남기업 아너스빌 모델하우스 뒷편 주차장 터에서 만난 일명 ‘떴다방’ 업주는 기자에게 “혹시나 해서 나와 봤는데 요즘 같은 시기에 누가 불법인 것을 감수하고 분양권을 사겠냐”며 이같이 말했다. 흥덕지구에 분양권 전매 중개를 노리는 속칭‘떴다방’이 떴다. 지난 19일 당첨자 발표를 한 흥덕지구 경남 아너스빌 아파트 모델하우스 주변엔 지난 주말 이 같은 떴다방 업주들 50~60여명이 삼삼오오 모여 분위기를 탐색하고 있었다. 지난주말 오후 1~3시께. 간혹 모델하우스를 구경하고 나오는 당첨자에게 1대1로 붙어 분양권 전매를 부추기는 떴다방 업주도 눈에 띄었지만 대부분은 팔짱을 끼고 다른 업주들과 잡담을 나눌 뿐이었다. 한 업주는 “아너스빌의 경우 지금 당장 사도 주변 영통지구 아파트와 비교해 평당 300만원 정도 남는 것”이라며 “간혹 팔려고 물어오는 당첨자들은 죄다 최고 프리미엄(1억5,000만원)를 요구하는 데 지금 같은 분위기에서 그런 가격엔 사려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다른 업주도 “거래가 되는 분위기면 지금쯤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업주들이 눈에 띌텐데 전부 불만 쬐고 있지 않냐”며 “시장 분위기가 예전하곤 180도 달라졌다”고 전했다. 모델하우스 안내를 맡은 한 경남기업 관계자는 “당첨자 발표 첫날에는 (떴다방 업주들이) 100여명 정도 몰렸었지만 오늘(20일)은 많이 줄어들었다”고 귀띔했다. 흥덕지구는 입지가 좋고 분양가도 낮고 입주후 전매가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투기세력의 표적으로 지목돼 왔다. 하지만 1ㆍ11 부동산 대책을 전후해 부동산 시장의 매도ㆍ매수세가 모두 꽁꽁 얼어붙은 분위기가 흥덕지구에서 그대로 반영되고 있었다. 구청과 국세청에서 불법 전매 단속을 벌이고 있는 것도 물론 불법 전매가 기승을 부리지 못하는 또다른 이유다. 대출규제 강화 등 잇따른 부동산 억제 정책에 따른 결과는 모델하우스 안에서도 읽을 수 있었다. 당첨자 대부분은 서울과 인근 신도시에 최소 수억원 대의 주택을 소유한 이들로 4억~6억원대에 달하는 아너스빌 분양가를 감당할 자금여력 있는 사람들이었다. 아너스빌의 분양담당자는 “평당 분양가가 낮은 수준이지만 43ㆍ58평형의 중대형으로만 돼 있어 5억원 선의 자금여력이 없는 사람들은 청약이 어려웠을 것”이라며 “대출을 끼고 내집마련에 나선 사람들이기 보다는 평형을 늘리려거나 투자목적의 당첨자가 많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모델하우스 인근엔 T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에서 10~15%의 이자율로 계약금 대출을 해주겠다며 전단을 뿌리고 있었지만 관심을 갖는 당첨자들은 많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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