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취업자 7만명 늘어 "10개월만에 최대"

■ 9월 고용 '모처럼 햇살'<br>제조업 취업자 감소폭 줄어 민간부문서도 긍정적 신호


실물경기 지표 가운데서도 가장 후행하는 잣대인 고용에 모처럼 희망의 햇살이 비치고 있다. 아직은 희망근로 같은 공공분야 일자리 사업 효과가 크기는 하지만 제조업 취업자 감소폭이 줄어드는 등 민간 쪽에서도 희미하게나마 긍정적인 톤이 엿보인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지난 9월 고용동향을 보면 9월 취업자 수는 2,380만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7만1,000명(0.3%) 늘었고 전달보다도 18만5,000명 증가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 취업자 수가 늘어난 것은 8월 이후 두달 연속이며 취업자 증가폭으로는 지난해 11월 7만8,000명 증가 이후 10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실업자 수는 82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로는 10만3,000명 늘었지만 전월 대비 7만9,000명 감소했다. 실업률은 3.4%로 전년 동월 대비 0.4%포인트 증가했으며 전월비로는 0.3%포인트 줄었다. 실업자 수와 실업률은 3개월째 감소 추세다. 특히 실업자 수는 올 들어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고용사정이 좋아진 데는 역시 공공 부문 일자리의 힘이 컸다. 희망근로나 청년인턴 등 공공 부문 일자리 40만개가 포함된 사업ㆍ개인ㆍ공공서비스업에서 43만1,000명이 늘었다. 민간 부문의 일자리는 아직 감소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제조업 취업자가 11만8,000명 줄어든 것을 비롯해 음식숙박업(-13만8,000명), 건설업(-7만5,000명) 등도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다행스러운 점은 민간 부문에서 긍정적인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달 수출이 많이 회복된 데 힘입어 제조업 취업자 감소폭이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 수준인 3%로 떨어졌다. 상용근로자 증감률이 5.1%로 지난해 5월 이후 최대폭을 기록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손민중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올 2ㆍ4분기부터 서서히 경기가 살아나는 움직임이 나타났는데 이것이 후행지표인 고용에서 확인된 셈"이라며 "대기업과 수출기업ㆍ상용직 등에서 구조조정을 최소화한 노력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고용시장이 완전히 회복됐다고 보기에는 이른 측면도 많다. 건설업(-4.2%), 도소매ㆍ음식숙박업(-2.8%) 취업자가 여전히 감소 추세에 있고, 특히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주가 전년 동월비 32만4,000명 줄어들며 감소폭이 확대된 점이 이를 나타낸다. 20대 실업자가 지난해 9월보다 6만3,000명(25.4%) 늘어나면서 실업자 증가분의 61%를 차지했다는 점도 청년실업이 쉽게 나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정인숙 통계청 고용통계팀장은 "재정투입 효과를 제외하면 민간 부문 고용은 아직 저조하다"며 "경기회복 기대감에 따라 신규고용이 얼마나 창출될지가 향후 일자리 증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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