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 7개국(G7)이 일본의 내수경기 부양을 위해 엔화 약세를 용인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하면서 엔화가 연일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이에 따라 국내 증시는 19일 전일 대비 14.23포인트나 하락해 522.18로 곤두박질했으며 국내 수출업체들도 엔화 약세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날 도쿄(東京)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한때 전날보다 2엔 이상 급등한 120.75엔까지 기록한 후 오후3시 현재 119.90엔에 거래됐다. 이에 앞서 엔화는 18일 뉴욕시장에서 119.65엔에 마감됐다.
일본 교도(共同)통신은 미·일 통화당국이 20일 독일 본에서 개최될 G7 재무장관 회의에서 엔저 현상을 환영하는 내용을 공식 성명서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보도했다.
또 로버트 루빈 미 재무장관은 G7 회의에서 일본이 금융완화조치를 한층 강화, 엔저 기조를 정착시켜 일본경제가 조속히 회복될 수 있도록 일본측에 강력히 촉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엔화 약세가 국내 증시를 강타하면서 19일에는 선물가격인 KOSPI 200지수가 폭락, 올들어 두번째로 거래가 일시 중단되는 서킷브레이크를 발동하는 사태까지 빚어졌다.
또 국내업체들은 최근 원화가치가 상승하는 시점에서 엔화가 약세기조로 돌아서 일본 등 해외시장의 수출경쟁력에 치명타를 안겨줄 것으로 우려하며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한편 엔화 약세의 영향으로 아시아 각국의 주가와 통화가치도 대부분 하락세를 나타냈다. 홍콩 증시는 전일보다 1.5%나 급락했으며 타이 바트화는 0.31바트 하락한 달러당 37.27바트에 거래됐다.
【뉴욕=김인영특파원·임석훈 김기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