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수출증가율 더 떨어지나

수출물가 하락폭 수입가의 4배달해

올해 수출증가율이 한자릿수로 떨어질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 하락의 영향으로 수출물가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5월 중 우리나라 수출물가(원화 기준)는 전년동월 대비 10.3%나 하락했다. 수출물가가 이처럼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은 2002년 1월(12.1%) 이후 3년4개월 만에 처음이다. 반면 5월 중 수입물가는 전년동월 대비 2.7% 하락에 그쳤다.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 도입가격이 배럴당 50달러에 육박하는 고공행진을 계속하면서 수입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는 것을 억제하고 있다. 수출과 수입물가가 급락한 주된 이유는 원ㆍ달러 환율이 지난해 5월(평균환율 1,177.01원)과 올 5월(평균환율 1,102.3원) 사이에 6.36%나 떨어졌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중국시장의 수요부진과 경쟁격화로 수출품의 가격을 내릴 수밖에 없었던 반면 국제원유 등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원자재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에 수출물가의 하락폭이 수입물가보다 4배 가까이 더 커졌다. 이에 따라 중국의 수입수요 위축과 미국의 경기둔화 등으로 수출물량 증가세도 둔화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자원부는 올해 수출이 2,850억달러로 지난해보다 12.3%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올 들어 5월까지 수출은 1,128억8,666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016억1,655만달러)에 비해 11.1% 늘어나는 데 그쳤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중국과 미국이 경기과열을 막기 위해 긴축정책으로 돌아설 경우 대중ㆍ대미 수출증가율이 더욱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