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백신을 생산ㆍ판매하는 제약사들이 올 가을 `사스(SARSㆍ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특수`를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약사들은 세계보건기구(WHO)와 국립보건원이 사스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독감환자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예방백신 접종을 권고한데 힘입어 작년보다 50% 증가한 1,500만 도즈(750만㎖, 1도즈는 1회 접종분량)의 독감백신을 생산, 지금까지 1,300만 도즈를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빅2` 업체인 동신제약(320만 도즈)과 녹십자백신(220만 도즈)은 올해 생산량을 20% 이상 늘렸지만 물량은 이미 동이 났고 각각 100억원, 70억원 대의 매출을 올렸다. 동아제약도 지난해보다 75% 증가한 140만 도즈를, 보령제약은 28% 증가한 216만 도즈를 생산했지만 품절돼 백신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한국백신ㆍCJㆍLG생명과학 등도 예년보다 많은 독감백신을 생산했지만 물량이 거의 소진돼 추가 주문량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제약사들은 독감백신 원료를 수입해 자체생산ㆍ판매하거나 글락소 스미스클라인 등 다국적제약사의 완제품을 수입판매하고 있다. 독감백신은 생후 36개월 이하 영ㆍ유아의 경우 한해에 0.25㎖씩 두 차례, 36개월~8세 이하 어린이는 0.5㎖씩 두 차례, 그 이후부터는 한 차례 0.5㎖를 접종한다.
<강동호기자 easter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