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삼성-소니 LCD합작 막 내린다

보유지분 전량 삼성에 매각협상…연내 합작 취소 목표


일본의 소니가 삼성전자와의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합작사업에서 철수하기 위해 삼성과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사는 지난 2004년 LCD 패널을 생산하는 합작사인 S-LCD를 설립,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가전업계 라이벌간 합작으로 이목을 끌었으나 7년 만에 결별 수순을 밟게 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30일 소니가 보유중인 S-LCD 지분 전량을 삼성에 매각하는 방식으로 합작을 취소하기로 하고 현재 삼성과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2004년에 설립된 S-LCD 지분은 삼성전자가 ‘50%+1주’를 보유해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으며, 소니는 나머지를 보유하고 있다. 소니는 당시 주력제품인 TV의 주요부품을 안정적으로 조달하기 위해 경쟁사인 삼성과 합작사를 만들어 이후 지난 2009년까지 LCD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총 1조9,500억원을 투자했다. 하지만 지난 4월 단행한 유상감자를 감안할 경우 현재는 1조6,500억원 상당의 투자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소니가 이 같은 투자에도 불구하고 세계적 공급 과잉으로 LCD 패널의 가격이 급락한 데다 TV사업이 적자에 빠지며 경영의 발목을 잡자 TV사업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합작 철수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LCD 패널은 액정TV 제조원가의 약 60%를 차지하는 핵심 부품으로, 현재 소니는 S-LCD가 생산하는 물량의 절반 가량을 공급받아 TV를 생산하고 있다. 소니의 TV 사업부문은 지금까지 7년 연속으로 적자를 냈으며, 내년 3월 말에 끝나는 2011 회계연도에도 연속적자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금까지 누적 적자는 4,500억엔 규모에 달한다. 이에 따라 소니는 지난 8월 TV사업 흑자 전환을 위한 대대적인 사업재편 방침을 밝힌 바 있으며, 그 일환으로 연내 LCD 합작 해소를 목표로 삼성전자와의 협상을 서두르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 하지만 소니가 발을 뺄 경우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그 동안 소니에 공급해 온 S-LCD 패널 물량을 판매할 다른 수요처를 찾아야 하기 때문에 양사간 합작 해소협상은 난항을 겪을 수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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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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