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철도파업 '물류대란' 조짐

기업체 화물차 확보 비상…운임도 30%이상 폭등 >>관련기사 철도파업으로 화물열차 운행이 사실상 중단된 가운데 전국적인 물류대란이 빚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각 기업들은 파업 이틀째에 접어들면서 화물을 제때 수송하지 못해 곳곳에서 수송난을 겪고 있으며 운수업체도 화물차 부족으로 늘어나는 주문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이 와중에 일부 화물업체들은 적잖은 웃돈을 업체에 요구, 기업들의 수송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운수업체들은 "파업 전 기존 고객의 물량 이틀분을 미리 수송했으나 27일부터는 기존 물량에 신규 주문까지 겹쳐 수출입 화물은 물론 생필품도 제때 공급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송 차질=산업자원부는 수출화물 차질 현황을 조사한 결과 종합상사의 경우 아직 별 문제가 없지만 철강, 석유업계, 산업공단 등에서 차질이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철강업계는 5량에 해당하는 수송차질이 빚어졌고 산업공단에서는 충청, 경기 남부지역에서 컨테이너 33개의 컨테이너 수송 공백이 발생했다. 포항공장에서 의왕 하치장까지 월 3천t의 강관제품을 철로로 수송해온 세아제강은 "아직은 재고가 상당 수준 쌓여있어 큰 문제가 없으나 파업이 계속되면 값비싼 트럭수송에 의존해야 하기 때문에 수도권 지역 공급이 어려워질 것"이라며 초조해했다. 석유와 유류수송은 울산지역 100량, 온산지역 31량, 여수.광주지역 50량 등 모두 181량분이 애로를 겪고 있다. 무역협회는 철도를 통한 의왕발, 부산.광양행 수출화물 수송량이 평소의 30%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으며 이로 인해 수출입 화물의 적기 선적이 어려울 수 있다고 걱정했다. 철도 의존도가 높은 성신양회, 아세아, 한일, 현대시멘트 등 시멘트 업체도 재고분이 3일치에 불과한데다 생산에 필요한 부원료 슬러그, 유연탄의 수송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생산 자체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철도청은 이날 68편의 화물열차를 운행했으나 파업전 평상시 운행횟수 434회의 15.7% 수준인데다 처리물량도 12만4천t에서 2만5천t에 그쳐 수송량 확대에 한계를 드러냈다. ▲화물차 확보, 수송비 부담 비상=도로 화물수송비용은 철도보다 20% 비싼데다 기업체의 화물차 확보 전쟁이 빚어지면서 운임이 30% 가까이 폭등, 기업체들의 어깨를 무겁게 하고 있다. 더욱이 컨테이너를 실어 나르는 트랙터는 통상 화물 선적과 수송까지 하루가 소요돼 파업이 장기화될수록 `화물수송 공백'은 확대될 전망이다. 한국제지와 한국석유공업은 육로 수송으로 대체함으로써 수송비 부담이 61.8%,122% 각각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유류업체는 철도의 수송비가 ℓ당 8원인데 반해 탱크로리는 운송단가가 25-30원에 달해 수송비 부담이 3-4배 증가했다. 수송물량의 18%를 화물열차에 의존하던 대한통운과 한진은 물량을 육상 수송으로 대체하고 있지만 화물차 확보가 쉽지 않은데다 주문마저 20% 가량 폭주, 시간이 흐를수록 야적장에 적체된 컨테이너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대한통운 의왕ICD의 이창만 사무소장은 "오늘 40대의 트랙터가 부산과 광양으로 출발해 내일은 전혀 수송을 할 수 없는 상태"라면서 "운임을 아무리 준다고 해도 차량을 확보할 수 없는 지경"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화물차 확보전이 가속화 되자 트랙터의 하루 운임은 평상시 36만원에서 50만원까지 치솟았다. 화학비료의 경우 70% 이상을 화물열차로 수송해 왔으나 파업이 시작되면서 운송이 끊겨 육상운송으로 일부를 대체하고 있지만 화물차 확보가 여의치 않아 파업이 장기화되면 파종기를 앞두고 농민들의 어려움이 예상된다. ▲정부대책=이같은 사정에도 불구, 건설교통부는 "등록된 트랙터가 2만2천911대이고 평상시 가동률이 60%인 점을 감안하면 아직 도로수송에는 문제가 없다"고 낙관론을 폈다. 다만 파업이 일주일 이상 지속될 경우 수송지연으로 인한 부산항 수출입 화물의 적체, 비축물량의 감소 등으로 사회.경제적 혼란이 커 질 것으로 보고 복귀 기관사등을 비축물량이 적은 유류나 생필품, 수출입 화물 수송에 우선 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업계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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