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시절부터 꿈꿔 온 소설가의 꿈을 이제야 이뤘어요”
충북 충주시 연수동에서 `행복한 우동가게`란 상호로 식당을 경영하고 있는 강순희(46ㆍ여)씨가 최근 진솔한 삶의 이야기를 담은 `행복한 우동가게`란 단편소설집을 펴 내 화제가 되고 있다.
전남 강진의 부유한 가정에서 출생, 광주에서 여고까지 마친 뒤 지난 82년 결혼과 함께 충주에 정착한 강씨는 남편이 큰 사업을 해 부러움 없이 아들 딸을 낳고 살면서 틈틈이 책도 읽고 글도 쓰며 여류 소설가의 꿈을 키워 왔다.
지난 96년 평화신문 평화문학상과 이듬 해 문예사조에 단편소설이 각각 당선돼 등단, 본격적인 작품활동을 시작하려 했으나 곧 외환위기로 남편의 사업이 부도나면서그녀에게도 시련이 닥치기 시작됐다.
살던 집을 경매로 내 주고 당장 끼니를 걱정해야 할 형편이 되자 친구의 소개로연수동의 23㎡ 짜리 허름한 우동집을 인수, 우동과 김밥을 만들어 팔며 가족들의 생계를 꾸려가야 했다. 그러나 문학에 대한 열정은 쉽게 포기할 수 없었다.
그는 식당을 찾아 오는 각양각색의 손님들로부터 듣는 넋두리와 그들의 표정, 음식을 배달하는 사이 느끼는 단상, 가게 앞의 자그마한 공원에 앉아 있다가 떠오르는 상념 등을 어김없이 메모해 두고 하나하나 정리한 것이 책의 소재가 되었다고 한다.
그녀는 “일을 하면서 글을 쓴다는 것이 어렵고, 많은 글을 써서 모두 책으로 엮어 낼 능력도 없지만 혼을 담은 소설을 쓰고 싶다”며 “연말께 또다른 단편소설집을펴 낼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한다.
<김성수기자 ss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