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日 패션 국내시장 급속히 파고든다

엔低·'日 드라마 열풍' 힘입어 티셔츠·외투등 매출 최고 2배 늘어<br>오픈마켓 셀러·전문몰 오픈도 크게 늘어


일본 브랜드 셀렉트숍인 '클래머캣' 매장 내부 전경.


엔저(低)가 지속되면서 일본수입상품이 식품ㆍ생필품을 넘어 패션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엔화가치 하락으로 올 초부터 값이 싸진 일본산 캔음료, 과자, 통조림 등 식품은 물론 샴푸, 보디클렌저 등 화장품ㆍ생활용품이 국내 시장을 파고든 데 이어 최근에는 일부 마니아층에만 인기가 있었던 일본패션상품까지 국내 유통가를 잠식하고 있다. 15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 1~8월 일본산 카디건ㆍ외투 수입은 2006년 158만5,000달러에서 2007년 236만7,000달러로 49.34%나 급증했다. 또 일본산 티셔츠 등의 수입도 같은 기간 27.25% 증가하는 등 일본 패션상품의 수입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파격적인 디자인과 지나친 개성 때문에 국내 소비자들에게 쉽게 어필하지 못했던 일본패션이 갑자기 주목을 받게 된 데에는 ‘기무라 타쿠야’가 주연하는 ‘히어로’ 등 ‘일드(일본드라마)’열풍이 한 몫을 했다. 유통가에서는 일부 마니아층을 대상으로만 판매해오던 일본 패션상품의 인기가 엔저ㆍ일드열풍에 힘입어 크게 치솟자 관련 상품 판매를 늘리고 일본패션 구매대행몰을 오픈하는 등 발 빠르게 대응을 하고 있다. 오픈마켓 옥션에서는 일본패션상품을 판매하는 셀러 숫자가 지난해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났다. 대표적인 상품은 ‘일본판 리바이스 청바지’, ‘푸마 티셔츠’ 등으로 꼼꼼한 바느질과 감각적인 디자인 때문에 미국산 오리지날 제품보다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일본 직수입 의류를 판매중인 ‘로빈숍’의 송재혁 사장은 “엔화하락 덕에 가격이 15~40%정도 저렴해지면서 매출이 작년보다 2배가량 증가했다”고 말했다. 엠플 역시 일본 남성 의류 소호숍을 중심으로 일본패션을 취급하고 있으며 ‘아디다스 재팬 한정 모델’, ‘버버리 재팬’ 등 일본판 브랜드 상품은 물론 하레, 유나이티드 애로우, 빔스 등 일본 연예인들이 주로 입는 상품 중심으로 20~30%의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롯데닷컴은 지난달 일본 패션상품만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구매대행몰 ‘도쿄홀릭’을 오픈했다. 도쿄홀릭은 일본 패션의 메카로 손꼽히는 유명백화점 ‘마루이’와 손잡고 아푸와이져 리셰, 에프데, 스맥키 글램 등 국내에 없는 일본 브랜드를 집중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특히 도쿄홀릭이 지난 1일부터 진행하고 있는 ‘남성 페이크 레이어드 기획전’에는 2주일새 200여건의 주문이 쇄도하는 등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오프라인에서도 일본풍 패션상품의 점령이 본격화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골프의류매장의 경우 일본산 골프의류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블랙&화이트’, ‘MU스포츠’, ‘먼싱웨어’ 등 일본 브랜드가 직수입 골프 브랜드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또 일본 남성 캐릭터 정장 ‘인터메조’는 엔화 가치하락으로 일본 제품 가격이 국내산의 1.2~1.5배 수준으로 낮아지면서 더욱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일본 의류 브랜드만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매장도 늘고 있다. 수입전문업체인 멜라오의 일본 브랜드 셀렉트숍 ‘글래머캣’은 지난 5월 홍대점 오픈을 시작으로 신사점, 울산점, 목포 하당점, 광주 이프유백화점에 잇따라 매장을 개설, 매장 수를 5개로 늘었다. 글래머캣은 연내 압구정, 명동, 코엑스몰에도 매장을 내고 해외구매대형 쇼핑몰이나 주요 백화점에도 입점할 계획이다. 장유진 ‘글래머캣’ MD는 “그 동안 일본 의류는 일부 마니아층에만 국한됐는데 올들어 엔저 현상으로 일본 수입 브랜드의 가격이 내린 데다 영화, 드라마 등 일본 문화가 많이 도입되면서 고객 층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