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12월 13일] 한미 FTA, 섬유ㆍ패션산업 재도약 기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지난 2007년 4월 양국 정부 간의 합의를 이룬 후 5일 추가 협상을 통해 최종 타결됐다. 한국 섬유ㆍ패션업계는 한미 FTA 협상이 오랜 난항 끝에 최종 타결된 것에 대해 매우 환영한다. 사실 한국 섬유ㆍ패션업계는 2007년 한미 FTA의 타결 당시 곧바로 비준으로 이어져 우리 섬유산업의 재도약 발판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한미 FTA 발효가 늦어짐에 따른 미국 시장에서의 경쟁력 하락으로 대미 섬유 수출 감소뿐만 아니라 국내 섬유 생산 기반도 약화돼왔다. 한국의 섬유산업은 대미 수출을 기반으로 우리나라 경제 발전의 초석을 다져왔다. 1950년대부터 2004년까지 반세기 넘게 한국의 섬유 수출 1위국은 미국이었다. 현재는 중국과 베트남에 이어 3위를 차지하고 있으나 향후 한미 FTA 발효가 늦어질 경우 대미 섬유 수출은 지금보다도 더욱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이제는 한미 FTA 발효를 위한 국회 비준이 매우 시급한 상황이다. 한미 FTA의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얀포워드(Yarn Forward)'라는 원산지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이는 의류를 미국에 수출할 경우 국내산 원사와 직물을 사용해야 미국에서 관세 혜택이 주어지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기준 충족을 위해서는 국내 생산기반이 확충돼야 하고 이에 따라 국내 섬유산업은 다시 부활할 것으로 예상된다. 결론적으로 한미 FTA는 양국의 관세 철폐에 따른 섬유 교역 확대에 기여하는 것 이외에도 원산지 기준 충족을 위한 국내 생산기반 확충으로 이어져 최근 우려되는 섬유산업의 공동화를 방지할 뿐만 아니라 일자리 창출에도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기대에 힘입어 우리 섬유업계는 한미 FTA 협상 결과를 최대한 활용해 대미 수출을 늘리고 신규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확대해나감으로써 국내 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국회에서는 거시적인 차원에서 한미 FTA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정략적인 차원을 뛰어넘어 초당적으로 협력해 국회 비준이 조속히 이뤄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 한미 FTA는 한국 섬유산업에 있어 하늘이 준 기회이다. 이러한 기회를 발판 삼아 대미 수출 증가와 국내 섬유산업 기반 확충을 통해 우리나라 섬유산업이 재도약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합심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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