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의 해외점포 수가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국내 은행의 해외점포는 북미 16개, 유럽 19개, 아시아 65개, 기타(남미 등) 지역 8개 등 모두 108개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은행의 해외점포는 지난 97년 257개에서 98년 134개, 99년 112개, 2000년 109개, 2001년 105개, 2002년 103개 등으로 IMF 사태 이후 줄곧 감소세를 지속하다 지난해에 처음으로 증가했다.
이들 해외점포의 당기순이익은 98년 13억달러 적자, 99년 9억6,000만달러 적자, 2000년 3,000만달러 적자 등으로 IMF 사태 이후 3년 내리 적자행진을 하다가 2001년 1억달러 흑자로 돌아서 2002년에는 2억달러로 흑자폭이 확대됐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흑자 규모가 2,000만달러로 대폭 감소했다.
해외점포의 자산총액은 98년 421억달러, 99년 326억달러, 2000년 271억달러, 2001년 226억달러 등으로 감소하다가 2002년 254억달러로 늘었으며 지난해에는 266억달러에 달했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은행들이 지난해부터 중국과 동구ㆍ베트남 등으로 해외점포를 늘리고 있다”며 “지난해 흑자 규모의 감소는 SK 관련 현지법인 대출금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부담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홍길기자 what@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