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녀 골프가 세계무대 정복을 위해 나란히 출격한다.
LPGA 한국자매들은 18일 밤 개막하는 시즌 최종전이자 ‘올스타전’인 ADT챔피언십(총상금 100만달러)에서 유종의 미를 거둔다는 각오다. 남자골프는 월드컵에 출전해 3년 연속 10위 이내 입상을 노린다.
■ADT챔피언십=미국 LPGA투어 상금랭킹 상위 30명만 출전하는 시즌 마지막 대회로 18일 밤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의 트럼프인터내셔널GC(파72)에서 4일간 열린다. 올해 7승을 거둔 ‘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이 대회에서도 지난 2002년과 97년 두차례 정상에 오른 경험이 있어 우승후보 1순위로 꼽힌다.
그러나 팬들의 관심은 ‘넘버2’ 자리를 두고 벌이게 될 박지은(25ㆍ나이키골프)과 로레나 오초아(23ㆍ멕시코)의 마지막 승부에 집중되고 있다. 박지은은 최종전만을 남긴 현재까지 ‘베어트로피’와 상금랭킹에서 오초아와 살얼음 승부를 펼치고 있다.
베어트로피는 시즌 가장 낮은 평균타수 기록자에게 주는 공식 타이틀로 선수들이 욕심을 내는 상 가운데 하나다. 박지은은 평균타수에서 소렌스탐(68.69타)에 이어 2위(69.86타)지만 소렌스탐이 수상 자격인 연간 70라운드 이상 출전 조항을 충족시키지 못해 트로피에 바짝 다가선 상태.
오초아에 0.04타차인 69.90타로 앞선 박지은은 이번 대회에서 오초아에 3~4타차까지 뒤지지만 않는다면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다. 상금에서도 151만달러로 3위 오초아(143만7,000달러)에 7만2,647달러차로 앞섰다.
그러나 ‘맨손 골퍼’ 오초아의 기세가 만만치 않아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신인왕 오초아는 올해 2승을 거두고 특히 총 417개의 버디를 잡아내 한 시즌 최다 기록(종전 408개)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박지은은 시즌 3승 달성으로 베어트로피 수상과 상금 2위를 가뿐히 이루겠다는 각오. 하지만 소렌스탐 등 상위랭커 30명만 출전하는 만큼 박지은의 우승 길이 순탄치는 않을 전망이다. 오초아와 디펜딩 챔피언 멕 말론, 캐리 웹 등 강자들도 우승에 도전하고 한희원, 안시현, 장정, 박희정, 김초롱, 송아리 등도 출사표를 던졌다.
SBS골프채널이 4라운드를 모두 생중계한다. 방송시간은 19일 오전 4시, 20일과 21일은 오전6시30분, 22일은 오전3시부터다.
■월드골프챔피언십=연간 4개의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 가운데 하나로 세계 24개국 대표들이 겨루는 국가대항전이다. 신용진(40ㆍLG패션)과 김대섭(23ㆍSK텔레콤)이 짝을 이뤄 출전하는 한국은 3년 연속 ‘톱10’ 입상에 도전한다.
한국은 2002년과 지난해 최경주와 허석호를 내세워 각각 공동3위와 9위에 올랐었다. 개최국인 스페인은 세르히오 가르시아와 미겔 앙헬 히메네스를 앞세워 통산 5번째 우승을 노리고 지난해 챔피언인 남아공은 트레버 이멜만과 로리 사바티니를 그대로 출전시켜 2연패에 나선다.
미국과 일본, 잉글랜드, 아일랜드, 아르헨티나 등도 우승후보. 총상금을 300만달러에서 400만달러로 늘린 이번 대회는 18일 스페인의 세비야레알골프장에서 개막해 나흘동안 열린다. SBS골프채널이 매일 밤9시30분부터 생중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