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19일 ‘중간소득층 국가의 소비재 수입 동향을 보면 수출이 보인다’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3,000~1만 달러인 ‘볼륨존’ 국가는 수입증가율이 평균 8.6%로 여타 국가에 비해 높은 편이며, 특히 가공식품과 패션용품·고가의 내구재 수입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력은 늘어났는데 자국의 산업 기반이 취약한 탓이다.
보고서를 이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기업들이 각 국가마다 전략적으로 수출해야 할 품목을 꼽았다. 예를 들어 페루·태국·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콜롬비아 등은 생선, 쇠고기, 닭고기 등 식료품과 여성용 의류의 수입 증가율이 공통적으로 높았다. 또 멕시코·브라질·말레이시아는 주스·커피 등 기호음료와 손목시계·귀금속 제품 등 패션용품, 골프용품·자전거 등 여가용품을 노려볼 만한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의 경우 승용차·모터보트·캠핑카 등 고급 소비재 수입이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이동주 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볼륨존 국가는 소득이 늘면서 단순한 일용품 소비가 아닌 내구재 소비도 증가하는 추세이며, 여성 근로자 증가에 따라 여성의 소비도 늘어나고 있다”며 “이 같은 추세에 맞춘 수출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