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간‘아름다운 상생’을 위한 구체적인 후속방안도 조만간 선보일 전망이다.
이 사장은 대기업 상생의 첫걸음으로 꼽히는 대기업간 LCD패널 상호구매와 관련해 “협회를 통해 서로 어떻게 패널을 구매하고 협력할 것인가 논의해보겠다”고 청사진을 제시했다.
하지만 그는 LG필립스LCD와의 8세대 패널 표준화 협력에 대해서는 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제시했다.
이 사장은 “패널 크기를 맞추는 표준화도 중요하지만 글로벌시장에서는 차별화도 중요하다”고 전제한 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아무리 똑같은 제품을 만든다고 하더라도 해외시장에서 원하는 TV 크기는 다를 수 있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그는 “삼성전자도 95년 LCD 시장에 뛰어들었을 때 일본업체에 똑같은 요구를 했으나 표준화를 통해 똑같은 제품을 만들면 경쟁이 되겠느냐는 답변만 들었다”며 “표준화와 더불어 차별화를 해나가는 것이 대만ㆍ중국과의 경쟁에서 이기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PDP 업계와의 협력에 대해서도 “과거에는 LCD TV와 PDP TV를 따로 전시했지만 이제 이 같은 구분은 의미가 없어졌다”면서 “누가 얼마나 좋은 화질의 제품을 만들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삼성과 LG가 세계 디스플레이 업계에서 도약하기 위해서는 내부 협력이 필요한 시점이지만 한국 전체 디스플레이 산업에 발전이 되도록 큰 틀에서 봐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사장은 그동안 어려움을 겪었던 LCD시장의 전망에 대해 비교적 낙관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최근 LCD패널의 가격상승 조짐에 대해 이 회장은 “지난해 재고 때문에 어려움을 겪은 디스플레이 업계가 올 들어 생산량을 조절하면서 일부 모니터나 TV 제품의 가격이 오르고 있다”면서도 “상황이 일시적으로 좋아졌다고 해서 공급이나 투자를 늘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향후 협회 운영과 관련해 “그동안 외국 기업들과 경쟁하는 데 주력해 국내 기업간 협력이 부족했지만 앞으로는 달라질 것”이라며 “협회가 설립됨으로써 ‘담합’의 오해를 피할 수 있는 틀이 마련된 만큼 앞으로 더욱 자주 만나 투명하게 협력방안을 논의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