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근 통해 MB노믹스 마무리

이명박 대통령은 6일 임기 후반기 정부 경제팀을 이끌 기획재정부 장관에 박재완(56) 고용노동부 장관을 내정했다. 박 내정자는 현 정부 들어 청와대 국정기획ㆍ정무수석 등을 지낸 이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다. 이에 따라 이 대통령이 새 경제사령탑에 박 내정자를 낙점한 것은 측근을 통해 MB노믹스를 완성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또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에 서규용(63) 전 농림부 장관, 환경부 장관에 유영숙(56) 한국과학기술원 책임연구원, 고용노동부 장관에 이채필(55) 현 고용부 차관을, 국토해양부 장관에 권도엽(58) 전 1차관을 각각 내정하는 등 모두 5개 부처 장관에 대한 개각을 단행했다. 이번 '5ㆍ6 개각'은 장관 후보자들의 업무능력에 중점을 둔 '실무형 개각'으로 평가된다. 또한 4ㆍ27 재보선 참패 이후 민심을 다독이는 차원에서 지역안배와 여성계 및 소외계층을 염두에 둔 진용이 구성됐다고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밝혔다. 박 내정자는 경남 출신으로 행정고시 23회에 합격해 감사원에서 근무했다. 이후 하버드대에 유학한 뒤 성균관대 교수와 17대 국회의원 등을 지냈다. 그는 이명박 정부 초기 청와대 정무수석과 국정기획수석으로 일하면서 현 정부의 국정과제에 대한 종합적인 기획을 담당하고 입안한 정책통으로 당정청을 두루 경험한 정책전문가라는 점이 인선배경으로 작용했다고 임태희 대통령실장이 설명했다. 또한 서 내정자는 충북 출신으로 청주고와 고려대 농학과를 졸업했으며 농촌진흥청장과 농림부 차관을 지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농사를 직접 해오면서 농학을 전공하고 농림부 공직자로서는 '불도저'라는 별명이 붙었을 정도로 강한 업무추진력을 보여준 게 높이 평가돼 장관 후보자로 낙점됐다. 유 내정자는 강원 출신으로 진명여고와 이화여대 화학과를 졸업한 대표적 여성과학자이다. 유 내정자는 생화학박사로 과학계와 여성계에서 포용과 화합의 리더십을 보여준 것이 인선배경으로 작용했다. 이 내정자는 어려서 소아마비를 앓은 장애를 극복하고 고위공직자가 된 입지전적 인물로 노사관계 선진화와 일자리 창출 업무에 가장 적합한 인물로 평가됐다고 임 실장은 설명했다. 또한 권 내정자는 건설교통부 주택국장 등을 지낸 주택문제 전문가로 전세난 해결 등에서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청와대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