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민주당측도 "패배 인정" 분위기
미 연방대법원이 공화당 조지 W. 부시후보의 손을 들어준 12일 부시진영은 환호하면서도 일단 말을 아꼈다. 반면 앨 고어 민주당 후보측은 공식입장은 유보한 가운데 이번 판결에 대한 면밀한 분석에 들어갔다. 그러나 민주당 지도부와 여론은 고어가 패배를 공식 시인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
○…연방 대법원이 사실상 부시 후보의 손을 들어주자 선거사무실에는 환호가 넘쳤으나 부시 후보의 참모들은 최종 승리를 주장하지는 않는 등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제임스 베이커 전 국무장관은 "두 후보 진영 모두에게 길고도 힘든 과정이었다"고 말한 뒤 "대법원의 판결을 존중한다"라는 짧은 멘트만을 덧붙혀 말을 아꼈다. 참모들은 부시 후보가 이번 판결 결과에 만족하고 있으나 이날 성명을 발표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체니 부통령 후보는 판결 당시 워싱턴 교외의 집에 머물러 있었으며 TV를 통해 판결 내용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고어 후보측은 연방 대법원의 판결 내용은 물론 이번 판결로 인해 장기간 끌어온 플로리다주 수작업 재개표 문제가 종결되는 것인 지 여부를 면밀히 검토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했다.
윌리엄 데일리 민주당 선거대책본부장은 짤막한 성명을 통해 "판결문이 너무도 복잡하고 길어 이를 분석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며 "13일(현지시간)중으로 공식입장을 밝히겠다"고 했다.
이처럼 고어후보가 승부에 대한 미련을 갖고 즉각적인 항복선언을 유보한 반면 관련 에드 렌들 미 민주당전국위원회(DNC) 의장 등 민주당 지도부측은 패배를 시인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함께 고어의 변론을 맡았던 변호사들도 이제 결과에 승복할 때라며 판결승복 의사를 나타냈다.
○…플로리다주 하원은 12일 부시후보 지지를 선언한 25명의 선거 인단 명부를 승인했다.
주 하원은 5시간에 걸친 토론을 마친 뒤 부시 후보 지지 성향의 25명의 선거인단 명단을 담은 결의안을 표결에 부쳐 79-41로 통과시켰다. 표결에는 민주당 소속의원 2명이 공화당 측에 동조했다.
이에 따라 플로리다주 의회의 선거인단 확정 절차는 13일로 예정된 주 상원의 표결만을 남겨두게 됐다.
주 상원(40석)은 공화 25석, 민주 15석으로 공화당이 압도적 우위를 차지하고있어 부시 지지 선거인단 추천 결의안이 무난히 통과될 전망이다.
/탤러해시ㆍ오스틴ㆍ워싱턴=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