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다드차타드은행(SCB)이 제일은행과 SCB 서울지점간 통합법인의 공식상호를 ‘SC제일은행(한글)’과 ‘Standard Chartered Bank(영문)’로 확정했다.
제일은행은 오는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공식적으로 밝힐 예정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SCB는 최근까지 제일은행 직원과 주요 고객 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가장 좋은 반응을 얻은 두 가지 안을 제일은행과 SCB 서울지점간 통합법인의 공식상호로 확정했다.
SCB의 한 관계자는 “기업 이미지를 쇄신하고 한국시장 내 영업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에 따른 것”이라며 “국내시장과 국제시장에서의 이미지를 동시에 고려한 이름”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영문상호를 대주주의 상호인 SCB로 사용하기로 한 것은 국제시장에서 SCB 그룹의 일원으로서 일체감을 나타내기 위한 것으로 전해졌다. SCB는 통합법인의 새로운 이름이 결정됨에 따라 감독당국의 인가를 받아 조만간 상호변경에 나설 예정이다.
SCB는 또 당초 11월까지로 예정돼 있던 법인통합도 1~2개월 앞당기기 위한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이는 최근 격화되고 있는 은행권간의 경쟁에서 한시라도 빨리 조직을 재정비하는 것이 영업망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제일은행은 지난 1929년 7월 조선저축은행이라는 이름으로 설립, 50년 5월 한국저축은행으로 이름을 바꿨다. 이후 58년 12월부터 현 상호인 제일은행을 사용해왔으며 올 4월 SCB에 인수돼 47년 만에 간판을 바꿔 달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