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1월 17일 치러지는 200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원서를 8월31일부터 15일까지 접수한 결과, 61만146명이 접수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67만4,154명보다 6만4,00천8명이나 줄어든 인원이다. 수능 원서접수 현황을 바탕으로 수험생들이 유의해야 할 점을 살펴본다.
◇수능 지원자 감소, 재수생 강세 이어질 듯=
수능 응시인원 감소 원인에 대해 다양한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수시모집 확대, 새로운 수능시험 체제로 인해 재수생 및 검정고시 출신 지원자가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대학별로 수시 1학기 모집인원이 늘어나 작년보다 합격인원이 증가한데다, 실업계 특별전형 등 수능을 치르지 않아도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전형유형이 많아진 것도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수능에 응시하지 않은 재수생들은 대부분 수능 전체성적의 평균을 저하시키는 실업계 출신이거나 하위권일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수능 평균은 작년보다 더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더구나 2004학년도에 비해 현재 실시 중인 2005학년도 수시2학기 모집에서 각 대학별로 적용하는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완화되었기 때문에 작년보다는 수능 결시율이 높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따라서 중상위권 이상의 모집단위에서는 재수생 강세현상과 지원가능 성적의 상승현상이 예상된다.
◇탐구영역 선택에 따라 입시 결과 달라질 듯=
영역별 원서접수자는 ▦언어 60만2,943명(98.8%) ▦수리 53만5,086명(87.7%) ▦외국어(영어) 60만8,861명(99.8%) ▦탐구 60만8,249명(99.7%) ▦제2외국어ㆍ한문 13만1,757명(21.6%) 등으로 집계됐다.
수리영역은 ‘가’형 선택자가 15만3,785명으로 25.2%, ‘나’형 선택자가 38만1,301명으로 62.5%였다. 탐구영역은 사회탐구 36만1,292명, 과학탐구 20만6,516명, 직업탐구 4만441명이고 선택과목 수로는 영역별로 최대 과목수인 4과목(사회ㆍ과학탐구) 또는 3과목(직업탐구)을 고른 지원자가 51만9,363명으로 85.1%를 차지했다.
이러한 경향은 ‘언어ㆍ수리(가)ㆍ외국어ㆍ과탐’을 선택하는 자연계열 응시자에 비해 ‘언어ㆍ수리(나)ㆍ외국어ㆍ사탐’을 선택하는 인문계열 응시자가 많아지면서 인문계열 모집단위의 경쟁률이 상승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탐구영역에서 최대과목 수인 4과목 선택자가 많다는 것은 대다수의 수험생들이 지원 모집단위(학부, 학과)를 수능 이후에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입시제도의 변화로 지원할 모집단위에 대한 결정을 유보하고 있을 수도 있지만, 선택과목을 최대한 많이 지원해 놓고 과목별 성적에 따라 지원 모집단위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따라서 탐구영역 선택과목에 의해 입시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한다.
/하귀성 스카이에듀 입시분석실장 uni@skyed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