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기업증자] 대량실권 비상

잠시 반등했던 주가가 다시 급락하는 등 주식시장에 먹구름이 드리워지자 유상증자 예정기업들에 비상이 걸렸다. 유상증자 예정기업들의 신주 발행가가 현재 주가를 밑도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어 대규모 실권사태가 발생하고 이로 인해 자금조달이 차질을 빚을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특히 6월에는 월간기준으로 사상 최대인 8조원에 달하는 유상증자가 예정돼 있어 기업들이 주가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내달 10~11일 유상증자 청약을 받는 금호종합금융은 최근 주가가 발행가(5,000원)을 밑도는 4,700원선으로 떨어져 실권방지가 발등의 불이 됐다. 삼호, LG종금도 현재 주가수준 4,000원대로 발행가에 못미치고 있어 주가를 끌어올리는 방안 마련에 몰두하고 있다. 대규모 증자를 계획중인 지방은행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내달중에 유상증자 청약을 실시하는 경남은행, 광주은행, 전북은행 역시 주가가 발행가를 밑돌고 있다. 오는 24~25일 유상증자 청약을 받는 고려산업개발의 경우는 아직 현재 주가가 5,300원선으로 발행가를 웃돌고 있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태다. 종합지수가 700선 아래로 떨어지는 사태가 일어나면 발행가를 유지하는 것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유상증자를 계획하고 있지만 발행가를 아직 결정하지 못한 기업들은 주가가 더 떨어지면 발행가를 낮출수 밖에 없어 증자를 통한 자금조달규모가 줄어들 것을 걱정하는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유상증자시 주가가 신주 발행가에 못미치면 상당수 주주들이 증자참여를 포기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증권전문가들은 『국내 금리불안에다 엔약세라는 해외악재마저 가세해 투자심리가 나빠지고 있어 증자가 무난히 소화될 지 의문』이라며 『대량 실권으로 기업들에게 오히려 부담이 되는 현상이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임석훈 기자 SH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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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석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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