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글로벌 악재 반영…추가조정 폭 작을 듯

■ '예고된 추락' 코스피 55P 하락<br><br>"해외증시 더 빠져도 전저점 이하론 않갈 것"<br>옵션 만기일 수급부담도 단기 충격 가능성


11일 코스피지수 급락은 설 연휴 기간 진행됐던 글로벌 증시 하락에 대한 부담 해소라는 측면에서 볼 때 예고된 것이었다. 특히 55.90포인트나 떨어졌지만 글로벌 증시 하락폭보다는 적어 모양이 나쁘지 않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해외 증시의 추가 조정이 있더라도 국내 시장이 이를 이미 선반영한 만큼 전 저점 이하로 추락하진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오는 14일 맞이할 2월 옵션만기 역시 급격한 수급부담보다는 단기적 심리위축에 그칠 것이란 예상이다. ◇‘추가 조정은 저점매수 기회’=이날 장중 한때 60포인트 넘게 빠지며 위험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던 코스피지수는 2,900억원 이상의 개인매수세와 장 막판 연기금을 중심으로 기관이 ‘사자’에 나서면서 1,640선을 지켜냈다. 우리 증시가 쉬는 동안 미국의 1월 소비판매가 38년 만에 최악을 기록하고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1월 비제조업지수가 급락하는 등 글로벌 시장 환경이 최악의 국면을 연출한 것을 감안하면 ‘예고된 하락’ 치고는 의미 있는 선방이라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이번주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ㆍ경기선행지수 등의 발표가 예고돼 있고 미국 채권보증업체(모노라인)에 대한 우려 지속 등은 여전히 증시에 부담이지만 이 같은 우려가 추가 조정으로 나타나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이미 고점 대비 23% 넘게 하락해 미국ㆍ유럽보다도 조정의 폭이 깊었다는 걸 감안하면 국내 증시는 이미 글로벌 불안요소를 선반영한 것으로 보인다”며 “조정의 끝을 보진 않았다고 해도 더 나쁜 상황으로 치달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 증시 급락 과정에서 미국 경기침체 가능성이 십분 반영됐다는 점에서 국내 증시가 새로운 하락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해석하는 건 무리”라며 “3~4%가량의 단기 급락 가능성에 대비하면서 추가 하락 시 저점 매수 시각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가계 부문까지 확대되며 경기후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추가하락을 배제할 수 없다”며 “미국 경기지표 악화에 따라 외국인 매도세가 다시 확대될 수 있기 때문에 매수시점을 늦추는 방어적 전략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옵션만기 물량 부담 크지 않아=이번주 국내 증시의 큰 이슈는 14일로 예정된 2월 옵션 만기일. 지난 1월 옵션만기일 이후 급락장에서 차익ㆍ비차익 물량으로 총 3조3,000억원 이상의 프로그램 물량이 유입됨에 따라 청산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전문가들은 단기 변동성에 충격을 줄 가능성이 있지만 장기적 수급부담에는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옵션 만기일을 사흘 앞둔 11일 하루에만 이미 2,497억원의 프로그램 차익 순매도가 쏟아져 나온 만큼 만기일 당일의 부담은 그만큼 줄었다는 관측이다. 통상 옵션 만기일에 5,000억~6,000억원 수준의 물량이 큰 무리 없이 소화됐다는 점을 감안해도 새로운 수급 부담은 아니라는 것이다. 박문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옵션만기일 약 4,000억원 정도의 매도물량이 나올 것으로 보이지만 최근 국내 증시에서 보여준 유동성을 감안하면 충분히 소화할 만한 수준”이라며 “이번 옵션만기가 국내 증시에 큰 이슈로 부각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주성 신영증권 연구원은 “옵션요인이 나타난다고 해도 지수대가 밀릴 가능성보다는 지수 급락 시 비차익 순매수의 유입이 기대된다”며 “이번 옵션만기일엔 옵션요인보다는 최근 베이시스의 견조한 흐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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