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박근혜 거리두기에 청와대 당혹

4대강·이동흡·특사 논란 등 갈등 불씨될라 촉각

이명박 대통령의 임기를 1개월가량 남겨둔 가운데 청와대의 기류가 무겁게 가라앉고 있다.

4대강 감사 결과와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인사청문회, 택시법 거부권 행사, 설 특사 논란 등 곳곳에 암초가 가득하기 때문이다

같은 당으로 정권연장에 대한 기대감을 가졌던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측이 주요 사안에 대해 청와대와 거리를 두려는 조짐을 보이는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당장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지난 21일 발표한 청와대 조직개편 과정에서 인사소통이 전혀 없었다는 것과 관련해 청와대 내부는 불편한 기색이 역력하다. 새롭게 개편된 청와대 조직을 감안해 앞으로 인수인계 준비에 들어가야 하는데 사전논의는커녕 전혀 도움이 필요 없다는 일방통행을 하고 있어 못마땅하다는 기류가 강하다. 자칫 참여정부와의 인수인계 때 불거진 갈등 논란이 재연될 수 있어 국정을 마무리해야 하는 입장으로서는 곤혹스럽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일부 청와대 참모진에서는 박 당선인 측의 거리 두기가 매정하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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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청와대가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것은 이 대통령이 치적이라고 자부해온 4대강 살리기 사업에 대한 감사원 감사 결과다. 온 나라가 4대강 사업이 총체적 부실이라며 들끓고 있어 임기 1개월을 남겨두고 후폭풍이 어떨지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다.

마지막 인사인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는 각종 의혹이 제기되면서 인사청문 과정이 순탄치 않다. 또 택시를 대중교통으로 인정하는 '대중교통 육성 및 이용촉진법 개정안(택시법)'에 대한 거부권 행사로 정치권의 반발이 만만치 않은데다 택시업계가 총파업을 예고하며 저항하고 있어 사회적 혼란 초래도 걱정이다.

여기에 이 대통령이 측근을 포함하는 설 특사 단행을 검토하고 있는데 박 당선인 측이 꺼림칙해하는 기류가 흐르면서 현 정부와 새 정부 간 갈등의 불씨가 지펴지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박 당선인 측이 청와대 거리 두기를 하면서 신구정권의 갈등 논란까지 이어지는 등 내부 기류가 심하게 가라앉고 있다"고 말했다.


이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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