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유럽, 첨단 전자상거래 '빨간불'

거액투자 불구 예상밖 실적부진유럽 정부와 기업이 최신 기술을 활용한 최첨단 전자상거래 개발에 막대한 금액을 쏟아 부었으나 그 결과는 예상만큼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유럽 각국은 지난 1999년부터 개인용 컴퓨터(PC)를 통한 전자상거래에서는 미국에 뒤졌지만 휴대전화 또는 위성TV를 통한 전자상거래에서는 미국을 앞서겠다며 이 분야에 막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 다.또 이들은 컴퓨터를 통한 전자상거래보다 휴대전화, 위성TV를 사용한 전자상거래가 더욱 성장전망이 있다며 성공에 자신감을 보여왔다. ^그러나 최근 그 성과가 예상에 크게 못 미치자 사업을 접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휴대전화를 사용해 물건을 구입하는 사람의 숫자는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관련 업계에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휴대전화를 통한 전자상거래 감소= 유럽 통신업체들은 1999년 이후 휴대전화를 통한 전자상거래인 이른바 'm-커머스'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특히 미국보다 휴대전화 등 무선통신관련 기술개발에 앞서 있던 유럽은 이 분야에서 미국을 앞서겠다며 야심을 불태웠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느린 접속 속도, 결제시스템 불안 등으로 매출이 예상만큼 늘어나지 않고 있어 프랑스텔레콤 등이 속속 서비스 포기를 고려하고 있다. 심지어 영국에서 이 같은 서비스를 18개월간 준비했던 바클레이사는 아직 기술적인 문제를 해결치 못해 시작도 못하고 있는 상태. 또 m-커머스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이란 분석 보고서를 내놓으면서 유럽 각국의 투자를 촉발시켰던 미 조사기관 가트너 그룹도 최근 자신들의 예측이 잘못됐음을 공식 시인했다. 여기에 최근 영국 캐임브리지 대학은 1,600명의 전세계 휴대전화 사용자에 대한 설문조사를 통해 휴대전화를 통해 물건을 구입하는 사람들의 숫자가 오히려 줄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 관련 업계에 또다른 충격을 안겼다. 케임브리지 대학의 조사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지난해 7월 휴대전화 사용자 가운데 32%가 이를 통해 물건을 구입했던 반면 올 1월에는 그 수치가 14%로 급감했다. 유럽도 29%에서 14%로 크게 줄었다. ◇위성 TV를 통한 전자상거래도 빨간불= 위성 TV를 활용한 전자상거래는 영국 위성방송 업체를 중심으로 추진돼왔다. 이들은 음악채널을 통해 음악을 듣는 와중에 노래가 마음에 안들 경우 즉시 TV 화면을 통해 음반을 구입할 수 있는 등의 전자상거래 시스템을 구축했던 것. 그 대표적인 것이 지난 1999년 위성방송 업체인 스카이 TV와 브리티시 텔레콤이 공동으로 설립한 '오픈'이라는 전자상거래 서비스. 이 업체는 컴퓨터를 사용한 전자상거래보다 이 같은 TV를 활용하는 것이 훨씬 시장규모가 클 것으로 전망하며 막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AWSJ)은 최근 양 업체의 실적이 극도로 저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조만간 공식적으로 사업을 중단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AWSJ은 이들 업체가 영업실적에 대한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고 있지 않아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상당히 좋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장순욱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