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공정한 코스' 진짜 실력자 가린다

브리티스오픈 17일 개막… 페어웨이 평평해 샷만 정확하면 대부분 안착<br>러프·벙커 길고 깊어 실수땐 한타 손해 불가피… 바닷바람 등 변덕스런 날씨 최대 변수

로열버크데일GC 17번홀(파5) 전경. 버크데일은 페어웨이가 평평하지만 매우 좁고 좌우 언덕의 러프가 무성하며 곳곳에 항아리 벙커가 도사리고 있기 때문에 티 샷의 정확도가 중요하다. /서울경제 골프매거진

‘공정한 코스, 누가 정복할까.’ 17일(이하 한국시간) 오후부터 시즌 세번째 메이저대회인 제137회 브리티시오픈이 펼쳐지는 영국 사우스포트의 로열버크데일GC(파70ㆍ7,173야드)는 공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페어웨이의 굴곡이 없어 링크스 코스의 전통적 특징이 결여됐다는 말의 완곡한 표현이기도 하다. 그러나 샷에 대한 보상과 형벌이 분명한 점만은 사실이다. 확실한 우승후보 타이거 우즈(미국)가 빠져 ‘열린 디 오픈(The open Open)’으로 불리는 이번 대회는 코스의 특성까지 더해져 누구나 ‘클라레 저그(트로피)’를 노릴 수 있다. ◇평평한 페어웨이= ‘링크스 코스 맞아?’ 매년 브리티시오픈TV 중계를 보아온 팬들이라면 버크데일의 평평한 페어웨이를 보고 의아해할지 모른다. 똑바로 날아간 볼이 낙타 등처럼 울퉁불퉁 솟은 곳에 맞고 러프나 벙커에 빠지는 일은 거의 없다. 모래언덕 사이로 난 자연적인 수로를 따라 페어웨이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러프와 벙커의 공포= 정확하지 않은 샷에 대한 형벌은 단호하다. 평평한 페어웨이를 제외하면 링크스 코스의 전형이 고스란히 도사리고 있다. 페어웨이를 벗어나면 긴 러프로 덮인 모래언덕들이 늘어서 있다. 갈대류의 무성한 깊은 러프는 빠지면 한 타 손해를 감수해야할 만큼 치명적이다. 허리 깊이까지 오는 벙커 역시 공포의 대상. 그린을 놓쳤을 경우 만회하는 샷의 난이도도 크게 높였다. 9개 홀의 그린 입구 쪽 러프 언덕을 늘임으로써 진입로를 좁힌 것. 우승후보로 꼽히는 죠프 오길비(호주)는 “코스가 매우 길고 좁으며 러프가 아주 무성해 까다롭다”고 말했다. 12번(파3ㆍ184야드), 15번(파5ㆍ544야드), 16번홀(파4ㆍ439야드), 17번홀(파5ㆍ572야드)가 까다로운 홀로 평가된다. ◇날씨가 최대 변수= 우승을 위해서는 페어웨이를 지키면서 벙커와 러프는 무조건 피하는 전략이 필수다. 하지만 이번에도 변덕스러운 날씨의 선택을 받아야만 한다. 지난 1998년 이곳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 때도 세찬 바닷바람이 불면서 컷을 통과한 정상급 선수들의 평균스코어가 77.49타까지 치솟았다. 전원 오버파에 그쳤고 77타를 쳤던 우즈는 “160야드에서 3번 아이언을 잡아야 했다”며 고개를 저었다. 위안으로 삼을 일은 지난 15일(현지시간)에 비가 내리지 않았다는 점. 영국에는 ‘세인트 스위딘 데이’에 비가 오면 40일간 궂은 날이 이어지고 이날 비가 오지 않으면 40일간 날씨가 좋다는 전설이 있다고 한다. 버크데일에서 미국과 호주인 브리티시오픈 챔피언이 탄생한 반면 영국, 유럽, 남아공 출신 선수가 우승하지 못한 징크스가 깨질지도 관심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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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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