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R&D 특구서 쑥쑥 자라는 신생벤처

R&D자금 지원·세제 혜택 등 특구재단 다양한 지원 힘입어 연구소 기업 81곳으로 급증

해외서 기술력·성장성 인정

쏘그웨어 등 외자유치 잇달아 고용 창출 등 경제효과도 커져


2010년 12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연구소기업으로 설립된 신생 벤처기업인 쏘그웨어는 이달 초 미국 벤처투자사인 DEV사로부터 2만 달러를 투자받는 데 성공했다. 연구소기업이라는 형식도 생소한데, 무명의 쏘그웨어가 미국 벤처투자사로부터 거액의 투자유치에 성공했다는 소식에 국내 벤처업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해외 투자유치를 받은 것은 그만큼 기술력과 미래 성장성을 인정받았다는 것인데, 국내서도 페이스북이나 알리바바와 같은 신생벤처가 나올 수 있는 게 아니냐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대한민국을 이끌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신생 벤처들이 전국 4개 연구개발(R&D)특구에서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다.

23일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에 따르면 대덕·대구·광주·부산 등 전국 4개 R&D특구에는 쏘그웨어와 같은 연구소기업이 81개에 달한다. 연구소기업은 정부출연 연구기관이 개발해 놓은 기술을 사업화하기 위해 민간자본과 함께 자본금을 출자해 R&D특구안에 설립한 기업을 말한다. 지난 2005년 R&D특구법이 만들어 진 이후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이 주관해 기업설립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2006년 연구소기업이 첫 선을 보인 특구진흥재단이 전략적으로 육성하면서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올 들어서만 대덕특구에서 13개 연구소기업이 설립된 것을 비롯해 대구특구 13개, 광주특구 6개, 부산특구 3개 등 35개 연구소기업이 설립되는 등 총 81개로 늘었다.


연구소기업이 이처럼 외형적으로 급성장을 보이고 있는 것은 특구진흥재단의 다양한 지원이 있어 가능했다. 특구진흥재단은 연구소기업의 설립부터 마케팅까지 각 단계별로 다양한 지원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수요기술탐색과 기획컨설팅, 기술가치평가 지원 등이다. 세제 혜택을 전폭 지원하고 있는 것도 연구소기업이 급증하는 배경이다. 특구진흥재단 관계자는 "초기 연구소기업 육성을 위해 파격적인 세제혜택을 주고 있다"며 "법인세와 소득세를 3년간 100%, 재산세는 7년간 100% 감면해 주고 취득세와 등록세 면제 등의 혜택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안정적인 성장단계로 육성하기 위해 연간 최대 3억원 내외 기술상용화 및 마케팅 자금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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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쏘그웨어가 단기간내 성장할 수 있었던 것도 특구진흥재단으로부터 창업초기 단계에서 7억원의 R&D 자금을 지원받았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쏘그웨어는 이를 통해 온라인게임 서버-테스팅 통합솔루션을 개발완료하는 등 국내 특허 3건과 국제특허 5건을 각각 출원하는 성과를 냈다. 원천기술을 조기에 확보해 놓다 보니 미국 투자자로부터 적극적인 러브콜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이다.

연구소기업의 매출이나 고용창출 등 경제적 효과도 점점 커지고 있다. 2010년 430억원 규모이던 전체 연구소기업의 매출액은 작년 1,643억원으로 증가했고, 고용인원도 639명으로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특구진흥재단이 해외 벤처투자사와 국내 연구소기업을 연결해 주는 등 투자유치 지원도 창업초기 기업들에게 단비가 됐다. 실제 쏘그웨어 뿐만 아니라 보탬과 엠투브 등도 DEV사로부터 2만 달러씩 투자를 이끌어 내는 데 성공했다. 에스티에스엠과 티엔이코리아 역시 2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는 성과를 냈다. 특구재단은 "올해 22건의 엔젤투자를 성사시켜 연구소기업들이 13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신생벤처는 기술력 뿐만 아니라 초기자금 확보가 중요한데, 특구진흥재단이 중간에서 벤처캐피탈을 적절히 연결해 주면서 긴급자금 수혈을 할 수 있도록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다.

김차동 특구진흥재단 이사장은 "연구소기업 설립·육성, 이노폴리스캠퍼스사업,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지원을 통해 아이디어와 기술창업을 촉진하고 있고 설립된 기업들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특구육성사업을 펼치고 있다"며 "연구개발특구가 창업희망자 또는 창업 초기기업에 희망이 되는 창조경제 전진기지가 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박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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