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동작구 김기옥 청장(단체장 공약점검)

◎감축행정 실효 연 40억 예산절감/주민 숙원사업위서 관급공사 감독·관리/건축 부조리 근절 등 깨끗한 행정도 정착서울 동작구 김기옥 구청장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어디에 무엇을 세우고 무엇을 해주겠다」는 식의 선거공약을 하지 않았다. 내무관료 출신인 김구청장은 지자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사실상 실현이 의문시되는 거창한 선거공약보다는 주민을 위하고 주민이 주인이 되는 지방행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김구청장은 「인간이 사는 동작구」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소방차 행정 ▲감축행정 ▲깨끗한 행정 ▲심경행정 등 4대 행정이념을 정립하겠다고 주민들에게 약속했다. 『지방자치는 주민이 주체가 돼 지역사회의 살림을 꾸려나가는 것입니다. 그러나 아직 우리의 지자제는 형식만 갖춰져 있을 뿐 내용면에서는 중앙집권적 행정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형식과 내용이 일치하는 지자제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하루빨리 행정의 구태를 과감히 벗어버리고 방향을 전환해야 합니다.』 이같은 김구청장의 구정운영 방침에 힘입어 동작구에서는 공무원들의 복지부동은 통하지 않는다.주민이 불편을 호소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곳이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최단시간내에 달려가 주민의 등을 긁어주는 소방차 행정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김구청장은 과장과 동장 이상 전 간부에게 호출기를 착용토록 해 언제 어디서든 즉시 주민의 부름에 응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 3월부터는 구민을 직접 찾아가는 이동구청장실을 운영, 구청을 찾지 못하는 구민들의 어려움도 함께 해결해 주고 있다. 또한 주민의 재산권과 직접 관련돼 있어 민원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재개발, 재건축 관련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관내 50여곳이 넘는 사업현장을 모두 직접 방문, 해결방안을 함께 모색하는 열성도 보였다. 김구청장의 공약이행 사항중 가장 돋보이는 것은 다름 아닌 감축행정. 『각 지역의 상황이나 행정여건과는 무관하게 천편일률적으로 구성된 현재의 행정조직으로는 행정의 능률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더구나 동작구는 올해 재정자립도 40.2%가 말해주듯이 재정여건이 매우 열악한 상태로 구 실정에 맞는 행정조직을 갖추는 것이 시급한 과제였습니다.』 김구청장은 취임 직후 현 구청조직의 15% 수준인 6개과 10개계의 인력 2백65명의 감축계획을 수립, 지난 95년 11월 전국 최초로 3개과 7개계의 조직을 감축하는 기구개편을 단행했다. 최근에도 1개과에 2개계를 감축함으로써 현재까지 4개과 9개계의 인력 2백10명을 감축해 연간40여억원의 예산절감 효과를 거뒀다. 깨끗한 행정을 위한 김구청장의 노력은 지난 95년 9월 지역주민으로 구성된 「주민숙원사업추진위원회」에서 잘 드러나고 있다. 각 동별로 구성된 이 위원회는 지역 관급공사의 선정에서부터 감독, 사후관리까지 맡도록 함으로써 세무·건축행정을 비롯한 각종 인허가 부조리를 원천적으로 봉쇄했다. 김구청장은 이와함께 남은 임기동안 심경행정이 정착되도록 직원들을 독려할 계획이다. 심경행정이란 주민과 관련된 모든 시책은 주민 모두의 마음 밭을 가는 심정으로 주민의 입장에서 행정을 추진하자는 것. 이를 위해 구간부와 지역주민이 함께 교육기관에 합숙하면서 마음을 나누는 심경교육을 실시, 지난해 12월부터 금년 4월까지 5백60여명이 참석하는 성과를 거뒀다.<박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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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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