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에 이어 STX가 S-Oil 자사주 인수를 포기함에 따라 인수전이 롯데그룹과 한진그룹간 2파전으로 압축됐다.
STX는 18일 “S-Oil 자사주 인수를 검토했지만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 추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대림산업도 지난달 31일 공시를 통해 S-Oil 자사주 인수에 불참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현재 S-Oil 자사주 인수전은 롯데그룹과 한진그룹으로 압축됐다. S-Oil 자사주 28.4%를 인수하는 업체는 대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람코측과 함께 공동 경영권을 행사하게 된다.
롯데의 경우 S-Oil 경영에 참여하면 호남석유화학ㆍKP케미칼ㆍ롯데대산유화 등 화학 3사와 수직계열화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자금력도 풍부해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히고 있다.
한진그룹도 대한항공ㆍ한진 등 주력 계열사들이 유류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어 S-Oil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대한항공은 전체 항공유 중 약 10%를, 한진해운도 자사 선박용 벙커C유 중 7.6%를 S-Oil에서 공급받고 있다.
변수는 아람코측이 자사주를 매각하더라도 S-Oil의 독립 경영을 고수하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 업체로서는 S-Oil에 대한 그룹 차원의 영향이 제한될 수밖에 없어 2조5,000원이라는 막대한 인수 자금을 투입하는 것을 주저하고 있는 실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