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연준발 달러 초강세… 외환시장 요동

원·엔 환율 930원대 진입, 원·달러는 8.8원 급등 1년3개월래 최고

서울외환시장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과 일본의 정치불안이 겹치면서 요동을 쳤다. 글로벌 달러 가치가 급상승하면서 엔저 현상이 가속된 가운데 원·엔 환율은 930원대에 진입했고 원·달러 환율은 1,115원까지 치솟았다.


20일 오후3시 현재 원·엔 환율은 100엔당 939원82전(외환은행 고시 기준)으로 전날 대비 3원40전 하락했다. 2008년 8월12일(938원93전) 이후 약 6년2개월 만의 최저치다. 원·달러 환율은 서울외환시장에서 전날 대비 무려 8원80전 오른 달러당 1,115원10전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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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10월 회의 의사록을 공개한 것이 엔화약세에 기름을 부었다. 의사록에 따르면 FOMC 위원들은 경기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 활발한 논의를 진행했다. 특히 지난 회의에서 양적완화 종료 후에도 '상당기간 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문구를 유지할지에 대해 논쟁을 벌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국제금융시장은 미국 통화당국을 '매파적' 성향으로 해석했다. 실제로 이날 도쿄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18.84엔을 기록하며 엔화가치가 최근 7년래 최저치로 곤두박질쳤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출구전략으로 달러화 가치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 일본의 돈풀기를 고려하면 엔화 대비 원화가치 상승세 역시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대호 현대선물 연구원은 "글로벌 투자가들이 엔저에 베팅하면서 원화 하락세가 엔화 하락속도를 맞추지 못하고 있다"면서 "최근 추세와 마찬가지로 원·엔 환율은 일주일가량 기간을 두면서 단계적인 하락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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