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현대상선 車운송사업 매각 난항

현대차 장기운송계약등 이견따라현대상선의 자동차 운송사업 부문 매각 협상이 지지부진하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지난 3월초 유럽 자동차운송선사인 발레니우스- 빌헬름센(WLL)와 자동차운송 부문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나, WLL에서 협상의 전제 조건으로 현대차와 장기운송계약을 요구하면서 협상이 제자리 걸음을 걷고 있다. 특히 현대차가 10%의 배선권(운송선박을 지정할 수 있는 권리)과 신설법인에 대한 출자 비율 상향 조정을 요구, 진통이 계속되고 있다. 김동진 현대자동차 사장은 이날 "매각 협상이 곧 타결될 것이라는 얘기는 현대상선과 원매자인 유럽 발레니우스-빌헬름센(WLL)측의 일방적인 기대"라며 "장기 운송계약이나 신설법인에 물량 100% 배정 등은 경영 리스크가 커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짧은 시일안에 현대상선의 자동차운송사업 부문 매각 계약이 체결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측은 WLL측이 제시한 20% 정도의 신설법인 출자액을 더 높여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WLL측이 요구한 ▦신설법인이 현대ㆍ기아차 수출물량 100% 확보 ▦운송계약기간 7년 등의 요구도 가격 인상 등 경영환경의 변화 때 대응책이 없다는 이유를 들어 난색을 표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현대상선 관계자는 "현대차와 WWL등이 지분참여 등을 놓고 막바지 의견조율을 하고 있어, 조만간 계약이 성사될 수도 있을 것"이라며 "협상이 타결돼 매각 대금이 들어오면 부채의 상당부분을 상환, 유동성 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매각 금액은 15억 달러 안팎으로 거론되고 있다. 최형욱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