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성공마케팅 골프가 힘이다] 바이네르, KPGA 아낌없는 지원… 골프 저변 확대 노력

김우현 프로가 둘째 아들로

김원길 대표 골프 사랑 유명해

여러 골프장서 홀인원 이벤트도

김원길(왼쪽 두 번째) 안토니 대표가 지난 8월24일 끝난 KPGA 투어 바이네르-파인리즈 오픈 시상식에서 우승자인 박상현에게 상금 1억원을 전달하고 있다.

대회 개막 전날 주요 선수들이 대형 구두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는 모습.

신세계백화점 바이네르 매장.

지난 8월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코리안투어 바이네르 파인리즈 오픈이 열린 강원도 고성군 파인리즈컨트리클럽에 한 중년 남성이 모습을 드러내자 연습 중이던 프로골프 선수들이 앞다투어 그에게 인사를 건냈다. 예상대로 그는 이 대회를 만든 주인공. 그렇다고 대기업이나 금융권 CEO도 아니다. 그는 연매출 500억원 규모의 국내 1위 컴포트화 업체 안토니의 김원길 대표였다.

'작지만 강한 회사'로 정평이 난 안토니의 골프 사랑은 총상금 5억원 규모의 골프대회를 신설할 정도로 유명하다. 김 대표도 베스트 스코어가 69타(챔피언 티잉 그라운드 기준)로 프로급 실력을 자랑하지만 김 대표가 본격적으로 골프 대회를 창설하고 선수들을 후원하게 된 배경에는 김 대표의 차남 김우현 프로가 있다.


올해 6월 김 프로가 첫 승을 올리자 평소 아들과의 약속대로 10억원을 들여 남자 골프대회를 마련한 것이다. 여자 골프 대회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남자 골프 대회를 만들어 남자 골프를 활성화시키겠다는 생각에서였다. 내년에는 총 상금 10억원으로 대회 규모를 키울 계획이다.

골프 동호인들을 위한 마케팅에도 적극적이다. 안토니는 지난해 10월부터 전국 10여개 골프장에 바이네르 홀인원 홀을 선정, 홀인원을 한팀 전원에게 30만원 상당의 바이네르 구두증정권을 1매씩 총 4매를 증정하고 있다.

처음에는 뉴코리아CC 한곳이었지만 입소문이 퍼지면서 경기도 파주 서원밸리, 인천 중구 스카이 72, 충부 충주 킹스데일 등 전국 각지의 골프장에서 홀인원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홀인원에 성공한 고객들 중에는 본사로 감사의 뜻을 전하는 이들도 다수 있다는 후문이다.

올해는 프로 골프 대회 창설과 함께 시니어 골퍼들을 위한 아마추어 대회도 처음 개최했다. 지난 8월 태광CC에서 열린 대회에는 1~2차에 걸쳐 총 272명이 참가했다. 스트로크, 신페리오, 여성부 등 각 부분 1등은 바이네르 상품권(500만원 상당)과 금성침대(250만원 상당) 등의 상품과 트로피를 받았다.

골프 대회 후원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올해 열린 매일유업 오픈과 신한동해 오픈에 각각 900만원, 4,500만원 상당의 구두상품권을 후원했다.

안토니는 프로 선수 지원을 위해 바이네르 골프단을 운영하고 있다. 골프단에는 국가대표를 거쳐 KPGA 투어프로가 된 김 대표의 둘째 아들 김 프로 외에도 지난 2011년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에서 한 차례 우승했던 이성운 프로가 소속돼 있다. 이밖에도 김 대표가 직접 개콘 골프단 단장을 맡아 아낌 없이 후원하고 있다.


김 대표는 "골프도 사업도 빈틈 없이 준비하면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라며 "다양한 골프 마케팅을 통해 한국 골프의 저변을 넓히고 안토니를 적극적으로 알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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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모양 본뜬 편안한 발판이 인기비결… 이탈리아 역수출 이어 亞 공략 본격화

국내 컴포트화(기능성 제화) 업계 1위인 안토니는 이탈리아 브랜드 바이네르(VAINER)를 국내에서 판매하다 2011년 본사로부터 브랜드를 사들이면서 주인이 됐다.

이후 바이네르는 고품격 이미지와 편안함을 주는 기능성 제화 대표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아울러 안토니는 혁신적인 스타일을 강조하는 브랜드 안토니(ANTONI)와 파티용 킬힐 전문 브랜드 키노피오(KINOPIO)도 보유하고 있다.

창업자인 김원길 대표는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구두'를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지난 1994년 안토니를 설립, 현재 매축 500억원, 50%에 가까운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는 중견 제화업체로 키웠다. 매장은 롯데백화점 등 전국에 60여개가 있고, 하루 600~1,000족, 연간 24만족 이상을 생산하고 있다.

인기 비결은 발 모양을 그대로 본뜬 발판이다. 이 발판이 발의 압력을 적절히 분산해 아무리 많이 걸어 다녀도 굳은살이 생기지 않는다.

해외 시장에도 본격 눈을 돌려 지난 2010년부터는 명품 구두의 본고장이라 할 수 있는 이탈리아에 거꾸로 수출을 시작했다.

이탈리아에 바이네르 1호 해외 매장도 내기 위해 준비 중이다. 중국·인도네시아·싱가포르·일본 등 아시아 시장 공략도 본격화하고 있다. 미국·호주에도 매장을 열겠다는 복안이다.

제품 라인업 확대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안토니를 가방·벨트·지갑 등 토탈 패션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복안이다.

안토니는 '행복지수 1등 회사'를 지향한다.

사훈(社訓)도 '성공이란 고객에게 사랑 받고 사회로부터 존경받으며 직원 모두가 만족하는 행복지수 1등 기업을 만드는 것'이다. 직원들은 승마, 수상스키 등 다양한 레포츠활동을 지원받고 글로벌 패션의 중심지 이탈리아 밀라노 등으로 연수기회도 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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