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이 `탄핵 태풍`에서 일단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15일 주식시장은 외국인들의 소폭 순매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상승했고, 원화가치도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으며, 채권금리도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특히 외국계 금융기관과 증권사들이 한국시장에 대해 긍정적으로 분석해 일부에서 제기된 국가 신인도나 외국계 자본의 이탈 려 등을 불식시켰다. 그러나 주가와 환율은 장중 다소 출렁이는 모습을 보여 아직 불안감이 완전히 가시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3.46포인트(0.41%) 오른 852.26포인트로 마감했고, 코스닥지수도 4.98포인트 오른 425.26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주식시장은 이날 보합권에서 출발했으나 외국인투자자들의 매매에 특별히 우려할만한 움직임이 없자 투자심리가 급속히 안정되면서 오전장 한때를 제외하고는 줄곧 강세를 유지했다. 외국인들은 거래소시장에서는 순매도하긴 했으나 그 규모가 460억원으로 크지 않았고 코스닥시장에서는 오히려 110여억원을 순매수해 탄핵정국에 큰 영향을 받지않는 모습이었다. 외국인들의 대량매도 공세가 없자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심리도 안정을 되찾아 거래소시장에서 150여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한 지난 12일 달러당 11원80전이나 올랐던(원화가치 하락) 환율도 5원50전 떨어진 1,175원30전으로 장을 마감해 다시 안정을 회복했다. 그러나 무역거래와 무관한 외국인 주주의 배당소득송금 등 달러수요가 이 달 50억달러 안팎으로 추산돼 탄핵정국과는 관계없이 원화가치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배당송금과 차입금상환 등 계절적으로 자본수지측면의 달러유출이 가장 많은 시기여서 당분간 원화가치는 약세를 보일 것”이라며 “다만 원화가치가 단기간 폭락하는 위험한 상황이 전개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내다봤다.
한편 지난 주말 가산금리가 0.05%포인트 안팎 올랐던 외화표시 국채(외국환평형기금채권)도 이 날 5년짜리는 보합, 10년짜리는 0.01~0.02%포인트 떨어지는 등 전반적으로탄핵 사태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채권시장에서 지표금리인 3년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장 중 소폭 등락을 거듭하다 결국 전일과 같은 4.57%로 마감해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조영훈기자, 이연선기자 dubbcho@sed.co.kr>